샹폴리옹은 화강암에 오톨도톨 새겨진 상형문자를 해독했다. 하지만 모든 인간과 모든 생물의 얼굴에 새겨진 이집트어를 판독할 ‘상폴리옹‘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인문학도 모두 그렇듯이 인상학도 한때의 우화일 뿐이다. 30개 언어를 읽었다는 윌리엄 존스가 순박한 농부의 얼굴에 나타나 있는 더 심오하고 미묘한 뜻을 읽어내지 못했다면, 나 이슈메일과 같은 무식쟁이가 어떻게 향유고래의 이마에 새겨진 외경스러은 칼데아 문자를 읽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나는 여러분 앞에 그 이마를 내놓을 뿐이다. 읽을 수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라.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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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는 두 눈으로 나를 보자 금세 알아보고는나를 위해 슬퍼하며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소.

제우스의 후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여! 가련한 자여, 그대도 내가 햇빛 아래서 참고 견뎠던 것과 같은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구려.  - P292

나는 사슴을 배 앞에 던져놓고 전우들에게다가서서 일일이 부드러운 말로 깨웠소.
‘친구들이여! 아무리 괴롭더라도 운명의 날이 오기 전에우리가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오.
그러니 자, 그대들은 날랜 배 안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있는 한허기에 시달리지 않게 먹는 일을 생각하시오.‘ - P244


가련한 자들이여! 우리가 어디로 가는 것이오? 키르케의 궁전으로 가려 하다니, 어째서 그대들은 그런 재앙을 열망하는 것이오?
그녀는 우리를 모조리 돼지나 늑대나 사자로 만들어자신의 큰 궁전을 지키도록 강요할 거요. 마치 퀴클롭스가 자신의 동굴에 들어간 우리 전우들을 가두어버렸듯이 말이오.
그때도 저 무모한 오뒷세우스가 동행했었지요.
그리고 그들은 그의 어리석음 탓에 죽고 말았소.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튼튼한 넓적다리에서 날이 긴 칼을 빼어 비록 나에게는 아주 가까운 친척이지만 그 칼로 그의 머리를 쳐서 땅바닥에 떨어뜨릴까 하고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오.
그러나 전우들이 사방에서 부드러운 말로 나를 제지했소. - P255

나는 섬을 돌아다니다가 전우들에게서 벗어나게 되자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손을 씻은 뒤 올림포스에 사시는 모든 신들께 기도했소.
그러나 그분들은 내 눈꺼풀 위에 달콤한 잠을 쏟아부으셨고 그동안 에우뢸로코스는 내 전우들에게 나쁜 조언을 하기 시작했소. - P309

그러니 지금은 어두운 밤의 명령에 복종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날랜 배 옆에 머물며 저녁 준비를 할 것이고 아침이 되면 넓은 바다로 나갈 것이오.
에우륄로코스가 이렇게 말하자 다른 전우들도 이에 찬동했소.

그러자 나는 어떤 신이 재앙을 꾀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를 향해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소.
‘에우륄로코스여! 나는 혼자이니 그대들이 나를 강요할 수도 있을 것이오. 그러니 자, 그대들은 모두 내게 엄숙히맹세해주시오. 혹시 소떼나 큰 양떼를 발견하더라도 아무도 사악하고 못된 짓을 저질러 소나 작은 가축을 죽이지 않겠다고 말이오. 대신 그대들은 불사의 키르케가 준 음식이나 얌전히 드시오. - P308

이윽고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그들은 스퀼라가 속이 빈 배에서 낚아채어가 먹어치운 사랑하는 전우들을 생각하며 울었고,
울고 있는 그들에게 마침내 달콤한 잠이 찾아왔소.

밤의 삼분의 일만 남고 별들이 기울기 시작했을 때 구름을 모으시는 제우스께서 그들을 향해 무서운 폭풍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시더니 육지와 바다를 한꺼번에 구름으로 싸셨고, 하늘에서는 밤이 쏟아져 내렸소.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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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처럼 거대한 생물이 그렇게 작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토끼보다 작은 귀로 우렛소리를 듣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하지만 고래의 눈이 허셜의 망원경 렌즈만큼 크고 귀가 성당 입구만큼 넓다면 고래는 더 멀리까지 블수 있고 고래의 청각은 더 예민해질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을 넓히려고 애쓰는가? 그보다는 마음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하는 데 노력하라.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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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말로 내게 옛 예언이 이뤄졌구나!
이곳에 에우뤼모스의 아들 텔레모스라는 준수하고 훤칠한 예언자 한 분이 있었다. 예언에서 모두를 능가했고 고령이 될 때까지 퀴클롭스들에게 예언했었지.
그분은 이 모든 일이 나중에 이뤄져서 내가 오뒷세우스의 손에 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지.
그래서 나는 늘 큰 용맹으로 무장한 키가 크고 준수한 사내가 이리로 오기를 기다렸지.
그런데 지금 한 왜소하고 쓸모없고 허약한 자가 나를 포도주로 제압한 뒤 눈멀게 했구나. - P234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그만 맥이 빠졌소.
나는 침상 위에 앉아 울었고 더는 살아서 햇빛을 보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소.
나는 실컷 울고 실컷 뒹굴고 나서야 이런 말로 그녀에게 대답했소.
‘키르케여! 그 여행길에 대체 누가 내 길라잡이가 되어줄까요?
아직은 어느 누구도 검은 배를 타고 하데스의 집에 간 적이 없으니까요‘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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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나는 불행과 고통에 붙들려 있소. 인간들의 전쟁과 고통스러운 파도를 헤치고 오느라 모진 고생을 겪었기 때문이오.
그렇듯 모진 고생을 겪었지만 그래도 경기는 해 보이겠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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