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그렇지만 성당과 성당이 아닌 다른 모든 것 사이에는 내 정신이 결코 넘어갈 수 없는 어떤 경계선이 있었다. 루아조 부인 집 창가에는 머리를 숙이고 가지를 아무 데나 내뻗는 버릇 나쁜 푸크시아 화분이 있었는데, 꽃송이가 점차 커져감에 따라 별로 할 일이 없다는 듯 충혈된 보라색 뺨을 성당의 어두운 벽면에다 대고 열을 식혀 댔지만, 그렇다고 해서 푸크시아가 내 눈에 성스럽게 보인 것은 아니었다. 꽃과 꽃이 기대는 검은 돌 사이에서 비록 내 눈은 아무 틈도 지각할 수 없었지만, 내 정신은 어떤 심연의 느낌을 비축하고 있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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