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6쪽 나를 속이지 말게. 내 진실한 슬픔을 거짓 기쁨으로 즐겁게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단말이네. - P156
10-156쪽 등에 풀어 헤친 머리카락은 바람에 나부끼는 또 다른 수많은 햇살 같습니다요. - P156
10-158쪽 이때는 벌써 돈키호테도 산초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그는 평소와 다른 눈빛과 당황하는 눈초리로 산초가 여왕님이니 마님이니 부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시골 젊은 여인네는 둥근 얼굴에 납작코로 아주 멋진 얼굴은 아니었기에 놀라 감히 입을 떼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농사꾼 여인네들 역시 아주 다르게 생긴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서는 자기 일행을 가로막은 채 보내 주지 않자 얼이 빠져 있었다. - P158
11-171쪽 「산초」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자네는 지금 나로 하여금 이미 결정한 마음을 바꿔야만 하는 난관에 처하게 하는구먼. 몇 번이나 자네에게 말했던 것처럼, 나는 기사 서품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칼을 뺄 수 없고 빼서도 아니 되느니라. 산초, 자네가 만일 자네의 잿빛에게 가해진 모욕을 복수하고 싶다면, 그것은 자네가 하게. 나는 여기에서 고함과 건전한 경고로 자네를 도울 테니 말일세. - P171
11-172쪽 그게 자네 결심이라면......돈키호테가 대답했다. 착한 산초, 신중한산초여, 기독교인인 산초여 그리고 성실한 산초여, 저런 도깨비들은 내버려 두고 더 멋지고 훌륭한 모험을 찾아 다시 나서세. 이 땅의 형세를보니 아주 기적 같은 모험이 많을 것 같네. - P172
12-174,175쪽 나는 말이네 산초, 자네가 연극을 좋아해서 연극을 하거나 희곡을 쓰는 사람들을 좋아해 줬으면 하네. 그건 이 사람들 모두가 나라에 대단히 좋은 일을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지.
연극은 매번 인간 삶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거울을 우리 앞에 놓아 주니말일세. 그러니 우리가 어떤 인간들인지, 우리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실감 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연극이나 배우들에 비길 만한 것은 어떤것도 없다네.
......연기하다가 연극이 끝나 의상을 벗어 버리면 모든 배우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되거든. ......
하지만 연극이 끝나면, 그러니까 우리의 생명이 다하는 때가 되어서 말일세. 죽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와서 사람들을 차별화했던 의상들을 벗기면 모두가 무덤 속에 똑같이 있게 되는 게지.
멋진 비유입니다요. 산초가 말했다. 비록 이런저런 기회에 여러 차례 들어 본 듯한 내용이라 그다지 새롭지는 않지만 말입니다요.
체스 게임의 비유처럼 말이죠. 게임이 계속되는 동안은 각각의 말이 자기 역할을하지요. 하지만 게임이 끝나면 모두가 한데 섞이고 뒤범벅이 되어 주머니안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건 목숨이 다해 무덤 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요.
날이 갈수록, 산초여...... 자네의 어리석음은 덜해지고 사려는 더 깊어지는구먼. - P174
12-179쪽 한번 들어 보세. 노래라는 실로 그 사람 생각의 실꾸리를 끌어내 보기로 하세. 노래를 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노래를 할 걸세. 가슴이 차고 넘치면 혀가 말을 하게 되거든. - P179
12-182쪽 그리고 내가 누군지 댁에게 말해야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말 잘하는 종자 열두 명 안에 포함된다는 걸 댁이알 수 있도록 말이죠
이렇게 말하며 그 두 종자는 좀 떨어진 곳으로 갔다.
그들이 나눈 대화는 아주 재미있었으며, 그들 주인들이 나눈 대화는 그것만큼 심각했다. - P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