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리석고 당치 않은 욕망이 나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내가 죽었다는 소식이 카밀라의 귀에 들어가거든, 내가 그녀를 용서한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녀는 기적을 행할 의무가 없었고, 나 또한 그녀가 기적을 행하기를 바랄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결국 나의 불명예를 만들어낸 장본인은 바로 나였으니, 내가 무엇 때문에....안셀모는 여기까지 쓰고 미처 끝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으로 보였다. - P565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도로테아를 다시 껴안고는 아주 정겹게 자기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갖다 댔으니, 사랑과 후회의 뚜렷한 증거인 눈물을보이지 않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써야 했다. 루스신다와 카르데니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그렇게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지 않았다. - P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