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92쪽
편력 기사 나리, 혹시 다시 만났을 때 제가 발기발기 찢기고 있는 걸 보시게 되더라도 제발 저를 구해 주거나 도와주려 하지 마세요. 

제 불운은 그냥 제가 감당할 테니 내버려 두세요.
그 불운도 나리의 도움으로 인한 것만큼은 아닐 테니까요.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편력 기사들과 당신께 하느님의 저주가 있기를 바랍니다요.

돈키호테가 아이를 벌하려고 일어서려 했지만, 아이는 어느 누구도 감히 쫓을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빨리 달려가기 시작했다. 안드레스의 말에 돈키호테가 너무나 부끄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가 창피해하지 않도록 웃음을 참느라 무진 애를 써야 했다. - P492

32-499쪽

이 말을 듣고 있던 도로테아는 나직하게 카르데니오에게 말했다. 이 집 주인도 제2의 돈키호테가 될 날이 머지않았네요.
내 생각에도 그래 보여요 카르마니오가 대답했다. 보아하니 저 사람도 분명 기사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모두 쓰여 있는 그대로 일어난 줄로 믿고 있는 듯합니다. 맨발로 고행하러 돌아다니는 수도사들이온다 해도 저분의 믿음을 바꿀 수 없을 거예요 - P499

32-500쪽

이런 대화 중간에 산초도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데, 지금은 편력 기사가 유행하지 않으며 기사 소설들은 바보 짓거리에 거짓말뿐이라는 말을 듣자 그는 아주 혼란스러워하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주인의 이번 여행이 어떻게 끝나는지를 기다려 보자고 마음먹었다. 만일 자기가 생각한 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때는 주인을 버리고 아내와 자식들에게로 돌아가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 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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