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란 움직이는 것일세. 오늘 잃은 것은 내일 얻을 수 있는 법, 모두 하느님의 뜻이지.
그것보다도 지금은자네 건강이나 돌보시게. 상처는 없지만 심히 지쳐 있는 것 같으니 말일세 - P118
조카딸이 말했다.
하지만 삼촌, 또 누가삼촌을 그런 싸움에 끼어들게 하겠어요? 불가능한 일을 찾아 세상을 돌아다니지 마시고 집에 편히 계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양털 깎으러 갔다가 도리어 털 깎이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걸 모르세요? - P120
122쪽 편력 기사 나리, 제게 약속한 섬 이야기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요. 아무리 큰 섬이라도 전 문제없이 다스릴 수 있거든요.
123쪽 하느님께 맡기게, 산초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그러면 그분께서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을 주실 것이야.
주눅 들어 변방의 통치자보다 낮은 자리에 만족하려고 하지는 말게
그러지 않겠습니다요. 나라 산초가 대답했다. 제게 알맞고 제가 감당해 낼 수 있는 자리라면 무엇이든 주실 줄 아시는 뛰어난 분을 나리로 모시고 있는걸요. - P123
비록 네놈들이 저 거인 브리아레오스보다 많은 팔을 휘둘러 댄다할지라도, 네놈들아, 나한테 혼날 줄 알아라!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둘시네아에게 이런 위기에 처한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온 마음을 다해 빌었다.
***돈키호테에게 둘시네아가 있당션 여러분에게는 마음속에 누가 있나요! - P125
「아이고 맙소사! 산초 판사는 말했다. 「제대로 살피고 일을 하시라고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저건 풍차라고요. 머릿속에 그런 해괴한 생각을 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그걸 모르겠냐고요. ... 내 생각에, 아니 생각이 아니라 진실인데, 나의 서재와 책을 훔쳐 간 그 현인 프리스톤이 승리의 영광을 내게서 앗아가려고 거인들을 풍차로 둔갑시킨 게야. 내게 품고 있는 그자의 적의가 이 정도란 말일세. 그러나 그자의 사악한 술법도 내 선의의 칼 앞에는 별 볼일 없게 될 거야. - P126
배추 국물 같은 것이 아닌 든든한 음식으로 배를 채운 까닭에 단번에 잠이 들었다.
주인이 깨우지 않았더라면 얼굴로 떨어지는 햇살도, 새로운 하루를 노래하는 수많은 새들의 즐거운 노랫소리도 그의 잠을 깨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더듬더듬 술통을 찾고 어젯밤보다 술이 적어진 것을 알았는데, 빠른 시일 안에 그 부족한 것을 채울 방도가 없어 보여 가슴이 아팠다. - P128
「이번 일은 풍차 사건보다 더 심각하겠는걸.」 산초가 중얼거렸다. 「잘 보십쇼 나리, 저건 성 베네딕트 교단의 사제들이고, 마차를 타고 있는건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 틀림없습니다요. 무엇을 하시든 제대로 좀 보시라는 말씀입니다요. 그렇게 악마한테 홀리셔서 어쩐답니까요.」 - P130
9장 141쪽 어느 날 톨레도의 알카나 시장에 나갔더니 한 소년이 비단 장수에게 잡기장이며 낡은 서류뭉치들을 팔기 위해 나와 있었다. 나라는 사람은길바닥에 있는 찢어진 종이라도 읽는 천성을 지닌 인간인지라 그 소년이 팔겠다고 하는 잡기장 한 권을 집어 들어 보았는데 거기에는 아랍 글자가 쓰여 있었다. - P141
무엇이 그리 우스운지 물었더니 이 책의 여백에 쓴 주석이 그렇다고 했다. 내가 그것을 좀 읽어 달라고 하자 그는 여전히 웃으면서 읽어 주었다.
내가 말한 주석은 이것입니다. 이 이야기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이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여자는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이는 솜씨만큼은 라만차를 통틀어 어느 여자보다도 뛰어났다고 한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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