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처럼 하늘 높이 떠 있는 태양은 신부를 신랑에게 건네듯이 부드러운 하늘을 대담하게 굽이치는 바다에 건네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띠를 두른 듯한 수평선이 아련히 떨고 있는 것-이곳 적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움직임ㅡ은 가련한 신부가 신랑에게 젖가슴을 내주면서 애정과 신뢰와 불안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의 고동을 나타내고 있었다. - P718
에이해브는 깊이 눌러쓴 모자 밑에서 바다로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드넓은 태평양도 그 작은 눈물 한 방울 같은 보물은 갖고 있지 않있다. - P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