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앉았던 의자에 앉은 채로 그 화살을 줌통 위에얹더니 시위와 오늬를 당기며 똑바로 겨누고 쏘아 도끼 자루 구멍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으니,
청동이 달려 묵직한 화살이 그것들을 모두 꿰뚫고 지나간 것이다. - P508

"힘내게나! 이 애가 자네를 구해주고 살려주었네.
그러니 자네는 명심했다가 다른 사람에게도 말해주게나.
선행이 악행보다 얼마나 더 나은지를. 그대와 노랫거리가 많은 가인은 홀에서 나가 살육을 피해 안마당에 가 앉아 있게,
내가 집안에서 해야 할 일을 완수할 때까지 말일세."

그가 이렇게 말하자 두 사람은 홀에서 걸어나가 위대한 제우스의 제단 옆에 가 앉아서는 언제 죽을지 몰라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오뒷세우스는 혹시 아직도 어떤 사내가 검은 죽음의 운명을피하려고 살아숨어 있는지 보려고 온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 P526

두 사람은 달콤한 사랑을 실컷 즐기고 나서 각자가 겪은 일을 들려줌으로써 이야기로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었다. - P545

여보! 고난이라면 우리 두 사람 다 원도 한도 없이 많이 겪었소.
당신은 여기서 내 귀향이 몹시 염려되어 눈물 흘리느라 그랬고,
나는 제우스와 다른 신들께서 귀향에 대한 나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고향땅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고통으로 나를 꽁꽁 묶으셨기에그랬지요. 그러나 이제는 우리 두 사람 다 고대하던 잠자리에 이르렀으니 당신은 집안에 있는 재산을 돌보시오.
... - P547

오뒷세우스! 내게 화내지 마세요. 당신은 다른 일에도 인간들 중에서 가장 슬기로우시니까요. 우리에게 슬픔을 주신 것은 신들이에요. 우리가 함께 지내며 청춘을 즐기다가 노년의 문턱에 이르는 것을 신들께서 시기하신 거예요.
그러니 이제 당신은 내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이렇게 반기지 않았다고 화내거나 노여워하지 마세요.
어떤 사람이 와서 거짓말로 나를 속이지 않을까 내 가슴속 마음은 언제나 부들부들 떨었어요.
사악한 이득을 꾀하는 자들이 어디 한둘이어야지요. - P541

"여보! 아직은 우리의 고난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오.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고가 닥칠 것이고 아무리 많고 힘들더라도 나는 그것을 모두 완수해야 하오.
내가 전우들과 나 자신을 위해 귀향을 구하려고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가던 날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이 내게 그렇게 예언했소.
그러니 여보! 이제는 우리 함께 침상에 가서 달콤한 잠으로 휴식을 즐기도록 해요." - P543

"제우스의 후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여!
목소리가 멀리 들리는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께서 그대에게 노하시지 않도록 이제 그만두고 만인에게 공통된 전쟁의 다툼을 멈추어라."
아테나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흔쾌히 복종했다.
그러자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딸 팔라스 아테나가 마침내 양편이 서로 맹약을 맺게 하니 그녀는 생김새와 목소리는 멘토르와 같았다. - P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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