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는 육중하고 심오하다. 플라톤, 피론,악마, 제우스, 단테처럼 진중하고 심오한 사람들이 깊은 사색에 잠겨 있을 때는 언제나 머리에서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증기 같은 것이 올라온다고 믿고 있다. 

나도 언젠가 ‘영원‘에관한 논문을 쓰고 있을 때 호기심에서 내 앞에 거울을 갖다 놓은 적이 있는데, 오래지 않아 내 머리 위의 공기가 이상하게 꿈틀거리고 파동치는게 거울에 비친 것을 보았다. 8월의 대낮에 얇은 지붕널을 인 다락방에서 뜨거운 차를 여섯 잔이나 마시고 깊은 명상에 잠겨 있으면 내 머리카락이 축축해지는데, 이것도 위에서 말한 가설을 입증해주는 또 하나의 논거인 듯하다. -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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