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래지 않아 휴일다운 기분 좋은 날씨가 찾아왔다. 따뜻하고 새가 지저귀는 듯한 날씨는 그를 유인하여 언짢은 기분에서 조금씩 끌어내는 듯했다.
볼이 발그레한 춤추는 소녀 ‘4월‘과 ‘5월‘이 사람을 싫어하는황량한 겨울 숲으로 돌아올 때처럼, 가장 헐벗고 우툴두툴하고 벼락을 맞아 둘로 쪼개진 늙은 참나무도 그 명랑한 손님들을 환영하기 위해 초록빛새싹을 적어도 몇 개는 내보낼 것이다.
에이해브도 결국 그 소녀 같은 바깥 공기의 상쾌한 유혹에 조금은 반응을 보였다.
그의 얼굴에 작은 꽃봉오리 같은 희미한 미소가 나타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같았으면 그 꽃봉오리는 곧 환한 웃음으로 활짝 피어났을 것이다. - P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