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 엄마 안에서 분열이 시작된 건지도 몰라.
두개의 상태에 그날 밤의 오빠가 동시에 있게 된 뒤부터.
갱도 속에 쌓인 수천 구의 몸들 중 하나.
동시에, 불ㅈ켜진 집들의 대문을 두드리는 청년. - P292

어떻게 돌아오신 거야

누구 말이야?

......네 아버지.

그것 때문에 엄마가 아버지를 찾아갔던 거야. 어떻게 살아서 돌아왔는지 물으려고.

- P293

엄마가 쪼그려앉길래 나도 옆에 따라 앉았어.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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