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건 무서운 거야.
소리를 낮춰 나는 말한다.
아니, 수치스러운 거야.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을 폭로하니까.

이상한 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을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다. - P237

밤마다 악몽이 내 생명을 도굴해간 걸 말이야. 살아 있는 누구도 더이상 곁에 남지 않은 걸 말이야.

아닌데, 
하고 인선이 내 말을 끊고 들어온다.

아무도 남지 않은 게 아니야. 너한테 지금.

그녀의 어조가 단호해서 마치 화가 난 것 같았는데, 물기 어린눈이 돌연히 번쩍이며 내 눈을 꿰뚫는다.

......내가 있잖아.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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