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천리안인 걸 내가 공연히 헛걸음시켰구나. 나는 그런건 안 보인다네."
"두쇠 도련님 말에 의하면 이런 걸 다 미신이라구 할 텐데요. 그냥 타고난 소질이겠지요. 세상은 별의별 일들이 다들 뒤섞여서 들아가기 마련이니까."
막음이 고모가 시무룩하게 말했다.
"저 할미가 나더러는 수만리 타관에 살게 되는데 천금만큼 남부럽지 않게 산다더라. 근데 뭐 좀 외로울 거라고 하더만."
신금이는 언제든 낙천적이어서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앞날이 정해졌다면 애달 캐달 하지 않고 그냥 겪어가며 재밌게살라구요." - P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