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도 비극도 스치는 바람이나 흐르는 물에 불과하다고 우리를 일깨우며......
⋯⋯⋯하지만 평생 기억의 노예로 살 수는 없다. 그 연결 고리를 언젠가는 끊어야 한다. 그때의 일과 이번 일은 엄연히 다르다. - P62
끊임없이 질문을 해 가며 산다는 건, 잘 닦인 길 대신 새로운 길을 발굴해 나아가야 하는 힘든 행로였다. - P54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보물섬에 가기 위해 지도를 익히는 일 같은 거예요. 재스민은 첫 영어 수업 시간에 말했다. 세계 지도를 보물 이상으로 좋아하던 나는 그녀의 말에 훅 끌렸다.
이 나라 문자는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우리 아랍어와는 많이 다르다.
영어와 아랍어는 철자가 일렬로 펼쳐져 있는 데 비해 이나라 문자는 한자처럼 철자가 구조물을 이루고 있다. - P128
글씨체를 새에 빗대다니.....!나 역시 흘려 쓴 글씨체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새인지 새가 나인지‘라는 루미의 시구가 절로 떠오른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흐르는 물처럼 자유로운 글씨체, 그게 아랍어다.
우리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꼽으라면나는 이 아랍 문자와 아라베스크 문양 그리고 이슬람 사원을 꼽겠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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