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흙은 쓸 만하네요. 기왓장을 구워내도 좋고 하다못해 벽돌을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고...순간, 금복은 머릿속에 뭔가 퍼뜩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잡히지 않았다. 막 떠오르려다 만 생각을 애써 떠올리느라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있던 금복이 곧 생각을 접고 짐짓 밝은 얼굴로 말했다. - P168
그리고 곧 머리가 하얗게 비워졌으며 그 비워진 머릿속엔 남발안에서 떠오르려다 만 어떤 생각이 불꽃처럼 선연하게 솟아올랐다. - P170
그러나 한번 들은 얘기를 무를 수는 없는 노릇, 한쪽 귀로 들어온 소리가 다른쪽 귀로 빠져나갈 리 없으니 마음 한구석에 슬그머니 자리잡은 의심은 암세포처럼 점점 자라나 어느덧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워버리고 말았다.그는 언젠가부터 밤마다 괴로움에 잠 못 이루고 공장 마당을 서성거렸다. 그러나 금복이나 다른 인부들은 다들 정신없이 바빠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