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두드리는게 누구인지 기노는 안다.
그 노크는 그가 침대에서 내려와
안쪽에서 문을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강하게, 집요하게. 그 누군가는 밖에서 문을 열 만한 힘이 없다.
문은 안쪽에서 기노 자신의 손으로 열어야만 한다.
기노는 그 방문이 자신이 무엇보다 원해왔던 것이며 동시에 무엇보다 두려워해왔던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 양의적이라는 건 결국 양극단 중간의 공동을 떠안는 일인 것이다.
‘상처받았지. 조금은?"
아내는 그에게 물었다.
"나도 인간이니까 상처받을 일에는 상처받아."
기노는 대답했다.
하지만 그건사실이 아니다.
적어도 반은 거짓말이다.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고 기노는 인정했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나는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뱀들은 그 장소를 손에 넣고 차갑게 박동하는 그들의 심장을 거기에 감춰두려 하고 있다. - P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