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기분이 어때?"
이 한마디에 가슴속 감정의 둑이 일시에 무너지고 격류가 쏟아졌다. 당시 겪고 있던 끔찍한 일들과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나를 덮쳐 왔다.
그 사소한 질문 하나가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중요한 건 질문자세가 아니라, 삼촌이 내게 질문한 방식이었다.
그 순간 나는 삼촌이 진심으로 내 대답을 궁금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삼촌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섣불리 평가하지 않았다.마음을 열고 공감하며 귀를 기울여 주었다.
내 감정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날 나는 정말 시원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 친구가 없어요. 운동도 잘 못하는 뚱보예요. 학교에선 왕따고요.
흐느끼며 울부짖었다.
마빈 삼촌은 그저 들어 주기만 했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해 주었다.
삼촌은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짜증과 반항을 일삼는 다시말해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나의 행동 이면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도, 심지어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에 처음으로 초점을 맞췄다.
마빈 삼촌은 내게 마음껏 감정을 표현할 자유를 선사한 것이다. - 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