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삼국지 -상
나관중 지음, 이범기 그림 / 삼성출판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상권>

부끄럽지만, 난 서른이 다 되어가는 여자다. 그런데, 삼국지란 이름이 붙은 책은 처음 접했다. 그것도 우리학교 학생이 읽던 걸 빌려서 읽어본 것이다. 혼자 키득대기도 하면서, 너무 많은 인물들의 이름 때문에 몇 번이나 책장을 앞으로 도로 넘기기도 하면서 읽었다. 엄청 방대한 양의 역사이야기가 너무 분량이 적은 만화책에 줄여져 있으니, 좀 안타까운 면이 있어, 이문열이 엮었다는 열 권짜리 <삼국지>를 다시 읽어볼까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방학 때나 읽어볼 수 있을까?

만화로 되어 있으니, 각 인물의 성격이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어서 재미도 있고 이야기를 빨리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냥 글자로 된 것보다 그 많은 인물이 덜 헷갈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참 고생 많았겠다. 그리고 중간중간의 우스운 대사도 책읽는 재미에 한몫했다. 만화그리는 사람의 유머감각도 놀라웠지만, 그 유머가 전혀 허튼게 아니라 더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어른이라도 참 권할 만한 책이다.

<하권>

삼국지 하권에는 죽음이 많다. 세월이 흘러 늙어지고, 또 싸우다가 다치고 해서 그 대단한 장수들이 많이 죽는다. 난 무협소설도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한 마디로 이런 싸우는 이야기는 처음인 거다. 어떤 면으로는 참 싸우는 일이 쓸데없는 일인 것 같은데, 이 삼국지라는 이야기는 왜 싸우냐보다, 얼마나 어떻게 잘 싸우느냐에 초점을 두고 읽어야 할 이야기이다. 그 당시엔 싸울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결국은 싸우는 이유가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것인 여포나 조조 등의 장수보다는 황제나 백성을 위한다고 진정 생각하는 이들이 이기는 것 같다.

그리고 유비는 참 여리면서도 참 너그럽고 착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그런 난세에서도 결국은 승자가 되는 것 같다. 어떤 시대에서도 바르게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착한 교사가 되고 싶다. 좀 더 너그러운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물론 학생들을 위해서지만, 그동안 너무 엄격하려고만 애썼던 것 같다.(중용이란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드네) 하권에서는 많은 장수가 죽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나 죽는 것, 열심히 살았다면 그 죽음을 허무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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