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를 쓰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저에겐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중고등학생 정도의 저자가 썼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되게 훌륭한 작품입니다. 문체 면에서 그다지 감동적인 묘사나 문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작품 중간을 조금 넘어가면 두 쪽이 '또각'이라는 글자로 빼곡히 채워진 게 있는데 그 부분은 확실히 또각의 지옥에 갇힌 듯한 느낌을 주었으나, 사실 그다지 참신한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웹툰의 한 장면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문체보다는 스토리가 차라리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와 자신과 비슷한 어떤 '또각'의 주인공을 찾게 되고, 그를 통해 가출팸에 가 있는 '소미'를 구출하게 된다는 스토리. 우선, 주인공이 자신 외에 다른 누군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독자도 함께 궁금증을 쫓아가도록 한 것은 꽤나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을 해결하는 마지막이 너무 갑작스레 모든 갈등이 풀어지면서 동화 냄새를 풍겼습니다. 전하는 주제(메시지)도 결국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지만 다소 맥이 빠졌습니다.


차라리 회장 신지혜 식의 대입 전략(코디네이터를 통한 대입 전략)과, 등수대로 앉게 하는 면학실 분위기에 대한 묘사가 더 자세했다면, 지금 대한민국 교육계에 대한 더 신랄한 비판이 될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착한 것도 사실 동화 같았습니다. 가출하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가출이 걱정되는 것입니다. 그 위험 요소를 너무 쉽게 피해 가는 주인공이 제게는 너무 동화 같았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읽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도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다소 건성으로 읽었지만,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