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맨 만큼 내 땅이다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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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서평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제목부터 제 마음을 오래 붙잡았어요. 헤맨 만큼 내 땅이다. 이 한 문장은, 쉽게 성장해온 사람보다는 수없이 돌아가고 멈추고 다시 시작해본 사람에게 더 깊게 닿는 말인것 같았거든요.

김상현 작가님은 이번 책에서 “방황해도 괜찮다”는 너무 익숙한 위로 대신, 그 헤맴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멋지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걸음과 반복,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 위에 천천히 쌓여가는 과정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우리는 종종 결과만 바라보다가, 지금 하고 있는 사소하고 반복적인 행동들을 가볍게 대할 때가 많잖아요. 그럴때 작가님은 그 사소한 하루들이 모여 결국 내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세요.

재능이 부족해 보일수록 조급해지고, 남과 비교할수록 방향을 잃는 시기가 있죠. 그런 순간에 이 책은 “멈춰도 괜찮다”가 아니라 “멈춰 있다면, 그 시간과 감정도 의미가 있다”라고 말해주는 책이에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세우게 하는 책이랄까요.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면서도, 동시에 내가 쌓아온 시간들을 조금 더 귀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헤매고 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씨앗이 심어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이 책은, 자꾸만 서둘러야 할 것 같은 시대 속에서 내 걸음의 속도를 다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조용히 혼자 생각했어요.

“그래, 내가 지나온 시간도 꽤 괜찮았구나.”

잘 읽었습니다 .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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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매일 공부의 힘 -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오르는 아이들의 비밀 이은경 초등 공부 마스터 클래스 1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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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서평

우와 - ! 이 책은 제가 원하던 ‘내 아이 공부 습관’의 거의 모든 답이 들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읽는 내내 왜 맘카페에서 추천 1위인지, 정말 이유가 보이더라고요.

’초등 공부 습관‘이라는 말이 주는 막연함과 부담감. 딱 거기서 이 책은 출발합니다. 잘 가르치는 방법보다, 어떻게 매일 공부하도록 이끌지에 집중해요. 작가님은 말합니다. 백 점보다 중요한 건 매일의 작은 공부가 쌓이는 경험이라고. 그리고 그 경험이 아이를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고요. 그 문장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괜히 조급했던 제 마음도 조금씩 내려앉더라고요.

이 책이 더 좋았던 건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은 물론이고 독서, 사교육 고민까지. 부모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줘서 너무 든든했어요.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아이가 공부를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방법이었어요.
”오늘 연산 한 장? 아니면 영어책 한 권?“
이 간단한 질문 하나만으로도 아이는 계획하고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이야기해요. 그 말이 정말 깊이 와닿았어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반가웠던 건 스마트 기기 활용법이었어요.
’주면 불안하고, 안 주면 더 불안한‘ 바로 그 존재. 이 책은 금지 대신, 기기를 ’학습 도구‘로 바라보도록 관점을 바꿔줍니다. 그게 참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조언이라 좋았어요.

저처럼 ’공부는 어떻게 시켜줘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은 그 질문에 가장 따뜻하고 현실적인 답을 줄 거예요.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을 더 단단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책.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읽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고, 엄마로서 용기도 함께 얻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초판 한정 제공된 《초등 공부 플래너 365》는 계획을 세우며 실천하는 힘까지 길러주는 작은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아이 혼자서도 활용할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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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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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서평

✦ 꿈 전달 - 우사미 마코토, 이연승 옮김



처음 책을 펼쳤을 때부터 그냥 무섭기만 한 괴담집은 아니겠구나,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읽다 보니 그 예감이 딱 맞았습니다. <꿈 전달>은 소리치며 놀래키는 공포가 아니라, 사람 마음 속 어둠이 어떻게 조용히 스며드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1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편씩 천천히 맛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이 책의 공포는 늘 작은 틈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의 꿈, 오래된 집, 닫힌 수족관, 어딘가 묻어둔 기억 같은 것들. 겉으론 아무 일도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잠자고 있던 무언가가 슬쩍 고개를 드는 순간… 분위기가 서서히 뒤틀리기 시작해요.

무서움은 갑자기 훅 들어오지 않아요. 대신 물결처럼 잔잔하게 퍼지며 마음을 덮습니다. 읽는 내내 “이 이상한 느낌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지?”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되더라고요. 책을 덮고 나서도 묘하게 남는 그 찝찝함… 아직도 잔상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읽다 보면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공포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감정은 전염되고, 어둠도 마찬가지예요. 죽은 자에서 산 자에게, 그리고 사람에서 사람에게 이어지는 마음의 파장. 그게 이 책에서 가장 섬뜩한 부분이에요.

우사미 마코토 작가님은 이미 일본에서 심리 서스펜스의 장인으로 유명하다고 하죠.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괴이한 감정, 그리고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감정의 그림자를 아주 섬세하게 건드립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 매력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책을 덮고 나면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진짜 무서운 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외면한 마음일까.”

조용한 공포, 서늘한 감정, 오래 남는 여운을 좋아하신다면 <꿈 전달>은 분명 좋은 선택일 거예요. 읽는 동안보다, 다 읽고 난 후가 더 무서워지는 이야기들.

잘 읽었습니다 .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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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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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도서지원 #서평



우리는 매일 출근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웃으며 하루를 이어갑니다. 문제없는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버티는 마음과 밀어붙인 감정이 겹겹이 쌓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내면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이들에 대해 말합니다.

저자 역시 오랜 시간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믿어온 사람이었습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돌보던 그는, 정작 자신의 마음이 천천히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늦게 알아차린 사람이었죠. 그 깨달음 이후, 그는 자신과 많은 환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고기능 우울증’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그 연구의 결과이자, 보이지 않는 우울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최초의 정밀 보고서입니다.

책 곳곳에는 반복되는 상처, 관계 속에서 생긴 기대와 미묘한 죄책감, ‘괜찮은 척’을 삶의 방식으로 택한 사람들의 마음이 서늘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스스로를 끝없이 검열하고, 남에게 보여주는 모습만 관리한 채 감정을 잃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통이 단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상처들이 오래 눌려 쌓일 때 생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사람들은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나는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수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회복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 핵심은 단순합니다.

❛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흘려보내고, 나의 가치를 다시 세우고, 몸의 신호를 듣고, 다시 내가 원하는 삶을 그리는 것. ❜

그 과정은 단번에 끝나는 치유가 아니라, 잃어버린 나에게 조금씩 되돌아가는 여정처럼 보였습니다.

여기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이 책은 ‘지금도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꼭 닿아야 하는 이야기라는 것.

혹시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 한 곳에서는 이유 없는 피로와 허무함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 이 책이 그런 분들에게 작은 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정말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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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단단한 하루 - 누드 사철 제본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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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서평단 #도서지원

이렇게 사랑스럽고 다정한 그림과 글로 마음을 감싸주는 책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지수 작가님의 <오늘도 단단한 하루>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거나 완벽한 루틴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지금의 나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힘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방법을 따뜻하게 건네주는 책이었어요.

익숙한 ‘토끼툰’ 속 다정함은 이번 책에서 더 깊어진 문장과 작은 실천들로 확장되었어요.
움직임, 몸, 환경, 관리, 관계, 일.
우리가 매일 만나지만 쉽게 놓쳐버리는 삶의 영역들을 부드럽게 짚어주며, 그 안에서 나를 돌보는 법을 다시 바라보게 해줍니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놓여 있는 작은 체크리스트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이제 내가 아니라, 너의 하루를 살아볼 시간이야.”

그 체크리스트 덕분에 오늘의 하루를 차곡차곡 완성해볼 수 있었고, 하루의 끝에서는 나를 다독이며 마무리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작은 행동과 확인들이 쌓여 어느새 마음은 단단해지고, 삶은 조금 더 따뜻해지더라고요. 읽는 내내 저는 한 가지를 계속 떠올리게 되었어요. 단단함은 버티는 힘이 아니라, 나를 아껴주는 태도에서 온다.

작가님이 살아낸 단단한 하루는 특별한 날들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지만 꾸준히 쌓여온 순간들이었어요. 그래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조용히 곁에 앉아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하고 말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내 속도로 걸어도 충분하다는 확신.
그리고 작은 실천들이 결국 나를 지탱해준다는 사실.

<오늘도 단단한 하루>는 그런 마음을 잊지 않도록, 오랫동안 곁에 두고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었어요. 만약 루틴이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 온다면, 이 책을 다시 꺼내 들고 천천히 페이지를 넘겨보면 좋겠어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단단해지고 있는 중일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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