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하루 - 공감의 뇌과학
에벨리너 크로너 지음, 곽지원 옮김 / 에코리브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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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따뜻한 과학 에세이“

‘하루를 뇌로 바라본다’는 발상, 참 신선했어요.

이 책은 단순히 뇌과학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를 배경으로 뇌의 움직임을 그려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낮 동안 느끼고, 밤에 잠드는 그 시간까지.

뇌는 끊임없이 세상을 해석하고 감정을 조율하며,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자는 뇌를 “공감의 기관”이라고 말합니다.

타인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나의 뇌가 반응하고, 누군가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거죠. 그래서 내 뇌를 이해하는 일은 곧 타인을 이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의 감정이나 행동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반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흥미로웠던 건,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뇌의 변화였습니다.

청소년이 늦게 잠드는 이유, 사춘기의 불안정한 감정, 폐경기를 겪는 여성의 뇌 변화까지. 모두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진화의 과정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부정적인 일에 더 차분하게 대응하는 이유가, 이미 수많은 고비를 겪어온 경험 덕분이라는 설명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문장은 과학적이면서도 놀랍도록 다정합니다. 결국 이 책은 뇌에 대한 이야기이자, 공감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존재인지 보여주는 책이죠.

읽고 나면 ‘나의 하루’뿐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까지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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