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오후 - 정오에서 해가 지기까지
선연 지음 / 이음서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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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오후를 사랑하시나요?❜

좋아하는 계절은 쉽게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을 묻는다면 ‘해가 중천에 뜨는 시간부터 해가 지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신다는 선연 작가님. 이 책은 그 오후의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말하는 오후의 볕은 늘 새롭고 따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내내, 아늑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여유로운 따스함이 스며드는 독서였달까요.

정오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작가님의 시선과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 있어 읽는 동안 마치 작은 안식처에 머무는 듯한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직접 촬영하신 사진과 함께 적힌 사유들을 보면서, 저 역시 제 일상과 생각들을 이어가고 싶은 충동을 받았고요.

여름의 끝, 초록에 대한 이야기와 뜨거운 햇살 사이로 울어대는 매미 소리. 그 익숙한 풍경조차 작가님의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한 번 더 사색하게 되고, 합리적인 우아함이라는 말의 의미를 떠올리게 됩니다.

결국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비가 내리고, 날이 개고, 꽃이 피고 지며 오늘의 일상이 다시 이어집니다. 그 단순한 흐름조차 소중해지는 순간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 남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고 향유할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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