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도서느와르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저는 그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끝나고 나서도 오래 머무는 여운을 좋아합니다.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수많은 느와르 영화들이 떠올랐고, 9화로 이어지는 한 편의 OTT 드라마를 보는 듯했어요.25년 전, 5명의 군대 동기들을 둘러싼 이야기.중간중간 실화 살인사건을 끌어와 독자의 시야를 넓혀주고, 경찰이라는 직업을 중심으로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은 마치 제가 직접 경험하는 듯했습니다.특히 반가웠던 건 배경이 경상북도였다는 점이에요. 제가 아는 지역이 자주 등장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그 중에서도 저는 작가님의 문체가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살인종’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사유할 수 있었고,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작가님만의 통찰적이고 사유적인 문체 덕분에 이 주제를 더욱 깊이 곱씹어볼 수 있었습니다.저는 아주 새롭고, 꼼꼼히 읽을 수밖에 없을 만큼 몰입했습니다.▶하과장은 김포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두 개의 죽음을 전하는 네 장의 사진을 펼쳐 놓자 오래전에 목에 걸려 잊어버렸던 생선 가시가 꿈틀대는 것 같았다. 29p내 힘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동안 잡았던 범인들은 죗 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와서 회개하고 사회적 인간이 됐을까. 사회는 악을 단속하면서 용납한다. 관용하기 위해 단속하는 걸 수도 있다. 사회가 수용하지 않는 악이라고 해서 수용하는 것보다 더 악랄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우발적으로 표출된 악이 계획적으로 실행된 악보다 형벌이 낮다. 우발을 가장한, 준비된 악을 가려낼 수 있을까. 44p죽음에 대한 예의일까. 죽음을 통해 가르친 예의일까. 58p논리보다 현장을 지배하는 감정이 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공감을 얻지 못한 진실은 위험한 변수에 불과하다. 6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