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작가의 글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읽고 나면 어딘가 마음이 정돈된 듯한 기분이 든다는 점인데뭔가를 정돈하려면 깎고 쓸고 털어내야는 시간이 필요해서마음이 정돈되었다는게 읽는 내내 마음이 고요했다는 뜻은 아니다.그러니까 중간에 내 마음이 혼자 상처받고 지지고 볶고 숨 죽여 오열하고 다 하는데소설의 시작과 끝은 그 소란을 잠재우고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딘가 '회복되었다'는 기분이 든다.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밤에 대해 얘기하면서우리의 밤이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때로는 잔잔하고 평화롭기도 하고또 때로는 다가올 미래를 향해 뻗어 있는 시간이라고도 말한다.그런 밤은 누구에게나 오고 이 책 속 인물의 감정들도 누구에게나 온다.조용히 모든 독자를 공감시킬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