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영원할 것처럼
서유미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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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작가의 글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읽고 나면 어딘가 마음이 정돈된 듯한 기분이 든다는 점인데
뭔가를 정돈하려면 깎고 쓸고 털어내야는 시간이 필요해서
마음이 정돈되었다는게 읽는 내내 마음이 고요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까 중간에 내 마음이 혼자 상처받고 지지고 볶고 숨 죽여 오열하고 다 하는데
소설의 시작과 끝은 그 소란을 잠재우고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딘가 '회복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밤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의 밤이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때로는 잔잔하고 평화롭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다가올 미래를 향해 뻗어 있는 시간이라고도 말한다.
그런 밤은 누구에게나 오고 이 책 속 인물의 감정들도 누구에게나 온다.
조용히 모든 독자를 공감시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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