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울지 마세요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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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작가가 내온 책들을 보니

작가는 문학계의 주성치

그의 작품은 한국문학의 장수돌침대

뭐 하나 평범하지 않은 별명을 얻고 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면 난해해질 뿐이지만

이야기가 우주로 가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세상이 열린다"는 책 표지 문구처럼

이 단편집에 실린 첫작품부터가 주인공을 우주로 보낸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우주로 가기 전에 지구에서 겪은 일들은

작가가 웃프게 표현해서 그렇지 슬프고 처절할 만큼 현실적이기도 하다.


첫단편 「인생은 그라운드」에서는

할머니가 죽어도 온가족이 기초수급을 받아야 하기에 사망신고를 할 수가 없고

죽은 할머니 폰에 시시때때로 할머니를 향한 마음을 송신한다든지,

한국 전체가 온갖 사기에 미쳐서 주인공 가족도 사기를 당해 무너지는데

그렇게 사회 구석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소설로 쓰는 방식을 보면

웃음으로 눈물을 닦는다는 말이 뭔지 너무 알 것 같다.


그 와중에 KBO가 전 국민 대상으로 사기를 쳐서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사라져 버리고

야구의 '야' 자도 꺼낼 수 없게 분위기는 얼어붙어 버리는데

주인공은 알고보니 야구에 엄청난 소질이 있어서... 홀로 공을 던지며 세상에 항변하는 캐릭터가 된다.


그가 판매 금지된 야구용품을 사기 위해 중고거래를 하다가

자꾸만 정체를 감추려는 우규민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진짜 웃김.

김홍 소설의 재미를 많으 독자들이 알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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