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입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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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하고 사랑스럽고 달달한 것도 좋지만,

어둑어둑하고 찌릿하고 스산한 것도 좋다.

여름은 후자가 특히 더 좋아지는 계절인 것같다.


물속의 입은 겉모습이 안에 담긴 내용을 잘 보여주는 책인듯하다.

물이 고여있는데 어딘가 위험해보인다.

쨍한 형광핑크가 나에게는 경고등처럼 보인다.

이 이야기에 함부로 빠져들지 말라고, "영원히 떠나지 못"하게 될거라고 압박하는

그런 스릴이 느껴진다.


소설은 13편 수록돼있는데

각각의 길이가 길지 않아서 읽는데 부담은 없다.

중간중간 내용보다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같은

신기한 페이지들이 섞여있는 것도 재미있다.

표제작 '물속의 입'과 '호텔 캘리포니아' '콘시어지' '탐정 안찬기' '돌의 심리학' '섬' 같은 작품은

짧은 소설들이라 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특히 '돌의 심리학'은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뒤통수가 얼얼...


차오르는 물이 숨을 조여오는 것같은 미스터리와 호러 소설을 읽어보기를 추천!


할머니는 지금 내 차 안에 죽어 있고, 나는 그런 할머니를 버리러 가는 길이다. _자작 나무 숲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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