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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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4-5개의 서평단을 한꺼번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책 한권 못 읽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침에는 매일같이 아이 어린이집 등원 전쟁을 치루고 허겁지겁 지각 일보직전에 회사로 뛰어들어가면 수시로 그날 처리한 일을 카운트해대는 바람에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으며 오후 4시까지 업무. 4시에서 맘편히 5-10분 초과근무를 할 수도 없는 것은 대부분이 전업맘인 이동네 특성상 오후 4시반에 우리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면 혼자 남아 문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원 후 집에 안들어가려는 애와 사투를 벌이며 두시간 동안 털리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 먹이기 전쟁, 그 다음은 목욕전쟁, 그 다음은 안자려는 애와 침대에 들어가 목이 쉬도록 그림책읽어주기 전쟁...그러다보면 나는 어느새 정신줄을 놓고 꼬부려 졸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 어린이집 준비물을 챙기고 키즈노트를 쓰고 씻으면 책 읽을 시간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


책 읽고 싶다. 여유롭게 책 읽고 싶다. 지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더 읽고 싶다. 눈앞에 쌓여있는 책더미도 해결 못하고 옆으로 밀어놓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윌북 서포터즈는 너무 하고싶었다. 그래서 서포터즈 4기에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정말 누구라도 붙잡고 자랑하고 싶었다(아쉽게도 내 주변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게다가 첫 책으로 이 책이 배송된다는 소식은 그동안 쌓였던 육아와 업무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날려주었다. 세상의 모든 책 덕후를 위한 카툰 에세이, <책 좀 빌려줄래?>라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카툰들이 100여 페이지 가량 펼쳐진다. 책 읽기 좋은 장소, 책갈피, 연체되는 도서관 대출자료, 독서를 방해하는 것들, 못다 읽은 책에 바치는 송가 등..부담없이 한 장 한 장 넘기며 킬킬거리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책을 주제로 한 카툰 중 내가 좋아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있으려나 서점>에 이어 독서가들에겐 또 하나의 소장 가치 충분한 책덕후 카툰이 탄생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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