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임재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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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정신과 의사. 상담트럭을 몰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무료상담을 해준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tvn <리틀빅 히어로>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상담예약도 쇄도하고 응원과 지지도 받게 된다. 참으로 훈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피엔딩이 된 것은 아니다. 이번 책을 읽으며 나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에 더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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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이었다. 다시 눈앞이 캄캄했다. 가슴이 갑갑했다. 누구를 상담할 상태가 아니라 내가 상담을 받아야 할 지경이었다.
솔직히 말해 많은 분들이 무지 반겨주실 줄 알았다. 많은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 트럭에 탈 줄 알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p.79
고통을 나누고 싶다고, 함께 아픔을 나누겠다고 분명 내 입으로 말했다. 다른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가슴이 시켜서 한 말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 감당이 안 됐다. 내 한계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오고 말았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에 도전을 했다. 모두 도와주지도 못할 거면서 그럴 것처럼 말한 게 잘못이었다.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희망을 안겼는지 모르지만, 결국엔 더 큰 실망을 떠안도록 만들었다. 그게 가장 큰 내 잘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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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베풀고 그로 인해 사회가 아름다워지고 모두가 행복하게 되었다, 는 식의 구성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참으로 순진한 의사라서 마음에 든다.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의료인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아직 이런 순수한 열의를 가진 의사가 있어서 다행이다.
저자도 한때는 마음의 병을 앓는 환자였다는 것, 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 당황하고 상담트럭을 주차하고 전기를 끌어다쓰는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상담을 시작하고 나서는 각티슈가 없어 내담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어 초조해하고...너무 많은 사람들의 연락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한계를 체험하는 것도. 그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 것이 위로가 되었다. 아, 이 사람도 다 잘 할 수는 없었구나. 이렇게 선한 의도로 좋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보여지는 사람조차도, 사실은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힘든 상황과 상처들이 있었구나. 그러니까... 나도 이게 최선이구나. 사람이니까..
그리하여, 꼭 이 상담트럭에 찾아가지 않았더라도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예전의 뚜렷한 상처를, 그리고 새로운 관계의 문제와 단절에서 오는 상처를 확인하고 경험하며 많은 상념과 감정의 소용돌이 가운데 서 있었던 나는. 다 내 마음같지는 않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깨닫고 낙심해 있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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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9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있고, 화나는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있기 마련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화나고 슬픈 일보단 기쁘고 즐거운 일에 마음을 더 기울인다고 한다. 나는 기쁨은 얕게, 슬픔은 깊게, 즐거움은 짧게, 노여움은 길게 느끼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삶의 기쁨과 즐거움이 슬픔과 노여움에 묻혀버렸다. 행복이 들어올 틈을 안 줘서 행복이 스며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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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다면 하루종일 끊임없이 내 상처를, 내 감정을 되새기며 보냈을 것이다.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더라도..그래서 나는 항상 꿈에서 그 상처와 감정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힘들게 잠에서 깨어나곤 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육아로 인해 몸이 너무 피곤하여 어제는 꿈도 꾸지 않고 잤다. 오늘은..어제에 연이은 실망스러운 하루였지만 그러나 나는 행복이 들어올 틈을 주기로 했다. 슬픔은 얕고, 노여움은 짧게. 그렇게 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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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1228 2018-12-06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행키입니다! ^^ 리뷰 감사합니당~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ㅎㅋ

스미레 2018-12-19 23: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