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독서법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교육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나는 독서법이라는 이름이 붙은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자라오면서 내가 경험해본 바로는 책을 좋아하는 애들은 어떤 상황이라도 책을 가까이하게 되어 있고, 책을 싫어하는 애들은 어떤 풍족한 독서환경이 조성되어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식은 내 맘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머리로는 이해를 한다고 생각했었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딸에게 강요하는 엄마는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요즘 내 맘과는 전혀 거리가 멀게 커가는 딸의 모습을 보며 은연중에 나도 내가 바라는대로 딸이 크길 바라고 있었구나 깨닫게 되는 경우가 벌써 조금씩 생긴다.  책과 인형을 좋아했던 나와는 달리 건전지 투입구나 드릴, 나사에 관심을 가지는 딸내미를 보며 매일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있다. 엄마는 같이 책도 읽고 그림도 보고 음악도 듣고 알콩달콩 너와의 즐거운 데이트를 많이 계획해놨었는데....너는 막 물건 다 뜯고 새로 뭐 만들고 이런거 할거야 설마? 엄마는 물건이 어떻게 작동되고 건전지 넣는데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런건 한번도 궁금해한적이 없는데..도서관이랑 미술관 음악회는 엄마 혼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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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과연 이 책이 나중에 내가 우리 아이에게 적용할 만한 부분이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튼 그래도 책 자체는 참 좋아서, 책을 읽으면서 할수만 있다면 나도 그녀의 독서교실에 아이를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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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을 넘게 일하다 독자와 어린이책을 연결하고픈 마음에 '김소영 독서교실'을 열었다. 그녀의 독서교실을 찾은 아이들이 책 읽기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는 비결은 바로 '말하기 독서법'이다. 책을 읽고 억지로 천편일률적인 독후감상문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나 느낌,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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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1
그러면 아이가 뜻을 몰라서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르쳐주거나 함께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됩니다. 가르치려는 욕심에 기회다 싶어 "무슨 뜻일지 생각해봐", "앞부분을 잘 보면 짐작할 수 있어" 하고 학습을 시키는 건 책과 멀어지는 계기만 될 뿐입니다.

p.104
우리는 타인의 창의성이 발현된 것을 보고 배움으로써 스스로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림책 말하기는 그것을 돕습니다.

p.189
이른바 '고전 명작'이라고 해서 고정된 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날의 눈으로 비판적으로 읽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훼손되는 것도 아니죠. 혹시 그렇게 읽었을 때 의미를 찾기 어려운 작품이라면 더는 '고전 명작'이라고 부를 필요가 없는 낡은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p.192
독서교실 수업에서 "제 생각은 달라요"라는 말은 늘 반갑습니다. 그 '다른 생각'을 해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니까요. 아이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환영할 일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내용을 잘 이해한 것인지 확인하고, 다른 생각의 근거를 말해보게 합니다. 저는 대체로 지지하고 "좋은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워. 나도 더 생각해볼게."하고 결론을 열어두는 편입니다.
물론 아이가 말하는 근거는 미약하고,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마땅치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에는 아이가 독립적인 생각을 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아이와 토론하거나 생각이 바뀌도록 유도할 수도 있지만 이때도 작가의 편을 들 게 아니라 중재하는 자리에 서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는 지금 선생님, 부모님이 아닌 작가와 토론을 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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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추억의 지경사 책 "나의 유대인 친구 엘렌"이 아직도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도 반갑고, 나는 잘 모르는 다양한 그림책의 세계에 대해 소개하거나 표지나 면지가 하는 역할에 대해 새로이 깨닫게 되는 것도, 아이에게 말할 때 어떤식으로 말해줘야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사실 나는 그저 무턱대고 책을 좋아할 뿐이지 체계적으로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고 잘 정리해서 말하고 쓰는 것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이기에 나중에 우리 애가 책을 읽고 뭘 물어보거나 토론을 하고 싶어해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문제로 고민하게 될 날이 오길 바라며 친구에게 물려받은 아기책을 닦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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