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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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생긴 여러가지 변화 중 한가지는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애만 보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복직을 해도 마찬가지여서 당황했다. 뭐지. 출산 때 뇌도 같이 출산한다는 말이 맞는건가. 변명을 하자면 애를 보며 정신이 없이 해야할 것은 많고 마음은 급한데 손이나 입이 따라주질 않는다는거.


 "왜 머릿속에서는 완벽한데 입만 열면 개구리가 튀어나올까?"


책의 띠지에 있는 재미있는 질문이 바로 내 상태라니. 애 이유식을 먹이며 남편한테 다급하게 "저거 있잖아 그거 그거 좀 가져와 그거" 라고 하면 남편은 "우리 자기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라며 슬퍼한다. 여기서 내가 가져오길 바랬던 건 리모콘...🤦‍♀️


이런 상태이므로 지금 현재는 근근히 살고 있으나 추석 연휴 이후로 업무가 또 바뀌는 관계로 바뀐 자리에 가면 민원전화도 많이 받을텐데 제대로 대답못하다가 털리고 싶지는 않다. 


p.31

종이에 직접 쓴 글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있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면 일단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여러 방법 중 손으로 쓴 글에는 차원이 다른 효용성이 있거든요. 종이를 굳이 보지 않아도, 이미 손으로 적어본 내용이기에 더 오래 기억됩니다. 쓰는 행위는 뇌의 일부분, 즉 뇌에서 주의력을 담당하는 뇌간의 망상 활성계를 자극합니다. 손으로 글을 쓰면 망상 활성계가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대뇌피질에 전달해 집중도를 높여준다고 합니다.


p.101

말하기는 근본적으로 글쓰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 글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성은 깊이 생각하고 정리할 때 나옵니다. 이는 전문성으로 이어지고, 명확한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됩니다. 머릿속에 정리된 내용은 비로소 구어체로 바뀌어 전달됩니다. 그렇기에 말을 잘하고 싶다면,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손으로 써서 정리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는 책 표지부터 구성까지 정확하게 '심플'을 추구하고 있었다. 저자는 매주 책 한권을 10분 남짓의 영상으로 소개하는 요약정리의 고수. 지리멸렬하게 여러가지를 이야기하기보다 3가지 정도만 강조하라는 말 그대로 책에도 간단명료하게 소개되는 법칙, 무엇보다 매 챕터가 아주 짤막하면서도 군더더기없이 핵심만 제대로 들어가있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260페이지정도의 분량임에도 읽을수록 내 머릿속까지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 아, 내 삶도 이렇게 정리가 좀 되었으면 좋겠다. 개판인 집구석, 내 업무, 내 감정, 내 생각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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