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평범한 가족
마티아스 에드바르드손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웨덴 출신의 작가 마티아스 에드바르손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딸아이가 옷에 피를 묻히고 돌아오는 상상에서 시작하여

책 <거의 평범한 가족>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그야말로 평범한 가족이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동네에서 32세의 남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딸인 스텔라가 그 남성을 죽인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평범해보이는 이 가족은 무너져 내렸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

딸인 스텔라의 옷은 핏자국으로 뒤덮여있었다.

스텔라와 같은 사이즈의 신발 족적이 발견되었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

스텔라를 2번이나 보았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부모인 아담과 울리카는 스텔라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준비가 되었있지만

과연 이들은 자신의 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을까.

32세의 남성을 죽인 진범이 과연 정말 자신의 딸인 스텔라일까?


500페이지가 훨씬 넘는 양의 두꺼운 책이었지만

홀린듯이 후르륵 읽었던 것 같다.

정말 스텔라가 범인인지

아니면 정말 우연으로 겹친 증거들로 인해

억울하게 잡힌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홀린듯이 읽어내려갔지만

이 책은 너무나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고

많은 여운을 남게해서

빠른 시간에 완독할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족은 나에게 가까운 존재라고

한톨의 의심없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까운 존재라고 믿고있는 가족에 대해

나는 정말 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이책에서 스텔라의 아버지이자 목사인 아담은 질문한다.

"만약 딸이 정말 살인자라면, 살인자를 사랑할 수 있는가?"

자신의 가족의 추악한 면을 보게 된다면,

나는 그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리고 가족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이런 선택을 상상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 책은 아버지의 시점에서, 딸의 시점에서

그리고 어머니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장 중요 핵심인물인 이 3명 모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나는 가장 좋았다.

같은 일을 경험했지만 기억하는 것도 느끼는 감정도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곧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살이도 신의 레벨 혼자살이
가마타미와 지음, 스즈키 나쓰코 옮김 / 비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살이도 프로의 영역>도 재밌게 읽어서

다음 편인 신의 레벨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었다.

자기전 잠깐이면 완독할 수 있을 정도여서

빠르게 완독함!!

이번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작가의 혼자살이 이야기와 경험을 통해 얻은 혼자살이 팁들이 담겨져 있다.

이번 책에서는 살면서 공감할만한 이야기도

어찌보면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작가의 소소하게 웃긴 일상들도

그리고 나에게 무언가 하도록 동기를 주는 작가의 모습도

모두 볼 수 있었다.

솔직하게 자신의 혼자살이 일상을 여과없이 모두 그려낸

두번째 시리즈 <혼자살이도 신의 레벨>!!

첫번째 시리즈인 <혼자살이도 프로의 영역>을 보았다면

이번책도 당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두번째 시리즈에서 유독 작가의 말대로 실천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어 더 재밌게 보았다.

꼭 따라 해봐야징!!

또, 두번째 시리즈 역시 혼자 자취하는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살이도 프로의 영역 혼자살이
가마타미와 지음, 스즈키 나쓰코 옮김 / 비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책이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더군다나 자취의 로망이 있는 나에게 더할 나위없이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파워 블로거이기도 한 작가 '가마타미와'

작가의 혼자 사는 생활이야기를 담은 책인

<혼자살이도 프로의 영역>은 혼자살이 만화시리즈의 일부로

홀로 자취를 한다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직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

공감을 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지만

만약 나도 혼자산다면 작가와 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사소하게 웃기는 포인트들이 있어서

시간이 애매하게 생길때 읽기 좋을 것 같다.

처음 혼자살기 시작했을때의 어리숙한 모습에서

점점 혼자살기 프로가 되어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흐뭇해하며 읽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작가가 혼자 살면서 체득한 꿀팁(?)들이

잘 나와있어서 혼자 사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일본작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조금 다를 수 있음!)

특히나, 이제 막 홀로 자취를 시작한 분들에게!!

내 주위에도 막 혼자 살기 시작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였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나중에 독립하여 혼자 살기 시작하면

다시 이 책을 꺼내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일본작가의 추리소설만 읽어온 나에게

남미작가의 추리소설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레나는

파키슨병을 앓고 있는 60대 여성이자

죽은 리타의 엄마이다.

파키슨병으로 알약을 먹지 않으면

작은 움직임조차 힘든 엘레나는

딸인 리타의 도움없이 살기 힘들다.

그러던 딸이

비오는 날 성당에서 목을 매고 죽은채 발견되었다.

신부님도 형사도 판사도 모두들

리타가 자살을 한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단 한사람, 엄마인 엘레나만

리타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인 리타의

감춰진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하며 그 조력자로 이사벨을 찾아간다.

과연 리타를 죽게 한 것은 무엇일까?


제가 엄마인가요, 신부님?

저는 미망인도 아니고 고아도 아니에요.

저는 대체 뭔가요?

어머니요, 엘레나.

당신은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에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고요. 아멘

<엘레나는 알고 있다> p.99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

딸을 잃은 엄마 엘레나에게 많은 감정이입이 되었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딸까지 떠나보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엘레나의 모습은

더더욱 슬프게 느껴졌었다.

더군다나, 엘레나는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엘레나의 이 한계가

독자들로 하여금 엘레나에게 더 이입하게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으면서

엘레나의 입장에서 누가 리타를 죽였는지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를 용의선상에 올리며

범인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엘레나, 리타 그리고 이사벨

세 여자의 갈등 관계속에서 진행되는 이 소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다르게 흘러가서

후반부에서는 조금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이 역시도 흥미로웠다.

<엘레나는알고 있다>의 작가는

여성의 역할이 무엇인지,

여성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지금 우리들이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가벼운 추리소설로 생각하며 읽다가

작가에게 한번도 진지하게는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을 받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 소설은 올해 2023년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소설을 읽고나서 드라마로는 어떻게 묘사될지

더더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어의 무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도 <리스본행 야간열차>와 같이 정말 두꺼운 장편소설로

내가 이 책을 잘 완독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었었다.

저번 <리스본행 야간열차>도 장편으로 두껍기도 두꺼웠지만

그 속에 심오한 내용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번 신작 <언어의 무게>는 과연 어떨지 기대되었었다.


"우리의 시간을 멈추는 것은

아름다운 문장뿐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레이랜드이다.

그는 조용히 주번인들과 정리를 하고

아내가 죽고 받게 된 출판사를 팔고

죽은 아내에게 편지를 쓰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시한부 판정이 오진임을 알게 되었고

레이랜드는 삼촌에게 물려받은 영국의 한 저택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모든 것은 이름이 불리고 이야기된 후에야 실제로 존재했다."

레이랜드는 언어에 대해 각별한 사람이다.

그는 곧 죽을 것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는 그 순간까지도

이 단어는 이 언어로는 '이것'이고 저 언어로 '저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레이랜드를 보며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이 부분이었다.

나도 언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레이랜드를 보며 이런 사람이 언어에 진심이구나

나는 언어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나를 자랑스럽게 여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렇게 상상해. 언젠가는 단어뿐 아니라 생각도 미끄러져 나가겠지.

내면에서도 언어가 편하게 나오지 않거나 전혀 나오지 않을 거야.

그런 상황은 내면이 잘게 부서지고, 쇠퇴하고,

스스로를 잃는다는 느낌과 함께 올 테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안하고 괴로운 나날속에서도

자기 자신, 존엄을 잃지 않기 위한 방법.

그 도구로 언어와 문학을 사용하는 것이다.

-언어로 무엇까지 말할 수 있는가에 관한 우아한 사색

-문학에 기대어 살아가는 고요한 삶에 관하여

역시나 이책을 읽는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문장 하나하나 씹어보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100% 내가 다 이해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은 들지 못했지만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번 책은 진지하고 조용히 읽어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책에서는 작가가 생각하는 언어란, 문학이란 무엇인지

작가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어서

지금 학교에서 문학을 배우고 있는 사람으로써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교수님꼐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문학의 중요성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의 삶에 문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학교에서도 강의내내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나는 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파스칼 메르시어만의 색채로

저자만의, 문학이란 무엇인지, 그 가치관을 읽으며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또, 이 책에서 작가의 문장력이 너무 좋아 한참을 보았다.

언어란 무엇인지 문학이란 어떤 것인지

레이랜드를 통해 전달한 작가의 생각은 낭만적이고 인상적이었다.

나와 같이 문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요한것인지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장편소설로, 두껍기 때문에

이 책을 시작하기 망설여질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걸려도

작가만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