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초반에
딸을 잃은 엄마 엘레나에게 많은 감정이입이 되었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딸까지 떠나보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엘레나의 모습은
더더욱 슬프게 느껴졌었다.
더군다나, 엘레나는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엘레나의 이 한계가
독자들로 하여금 엘레나에게 더 이입하게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으면서
엘레나의 입장에서 누가 리타를 죽였는지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를 용의선상에 올리며
범인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엘레나, 리타 그리고 이사벨
세 여자의 갈등 관계속에서 진행되는 이 소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사뭇 다르게 흘러가서
후반부에서는 조금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이 역시도 흥미로웠다.
<엘레나는알고 있다>의 작가는
여성의 역할이 무엇인지,
여성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지금 우리들이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가벼운 추리소설로 생각하며 읽다가
작가에게 한번도 진지하게는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을 받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 소설은 올해 2023년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소설을 읽고나서 드라마로는 어떻게 묘사될지
더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