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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의 진료실 - 소년원에서 만난 경계선 지능 장애 아이들의 진실
미야구치 코지 지음 / 그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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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화자는 의료 소년원에서 ‘가해자’로 처벌을 받은 소년범들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그가 관심을 쏟는 대상은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동그란 케이크를 셋 혹은 다섯이 나눠 먹을 방법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의 진료실』은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그리하여 세상에서 밀려나 범죄를 저지르게 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이 아이들은 범죄를 저지른 나쁜 아이가 아니며, 이들에게도 기회는 있었을 수 있지 않냐는 시선. 작가는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로 우리를 순식간에 사건 현장 속으로 끌어들인다. 카메라로 찍은 화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 묘사는 화자의 목소리를 날카롭게 벼려 우리에게 묻는 듯하다. “무엇보다, 곁에서 도와줄 어른이 있냐”고.

이 사회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언제나 분노는 나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내가 지나온 시간과 상관없이 앞으로 누군가가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 세상은 싫다. 지키지 못한 아이들을, 방치하여 망가뜨리는 삶을 모르는 척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결국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간다.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도, 아르바이트를 해 가족을 돕는 아이들도,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도, 꿈을 꾸는 아이들도 모두 하나의 세상에서 살아간다. 나는 아이들에게 진료실이나 의사가 되어줄 수는 없지만, 너희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안다고, 그래서 기쁘고 기대한다고 말해줄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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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
조나단 레덤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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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인 앨리스는 실험에서 발견한 작은 웜홀 "결함"과 사랑에 빠진다. 물리학적으로 접근해 대학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험을 마치려는 소프트 박사와 달리, 앨리스는 "결함"과 소통하려고 한다. 결국엔 자신의 몸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을 정도로 빠져버리는데. 그런 앨리스를 이해하면서 불안해 하는 연인 필립. 


앨리스는 순수한 열정의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라고... 필립은 누구보다 앨리스를 이해하지만 ㄱ결국 그녀가 테이블을 건너가 웜홀에 몸을 내던지게 된다면? 불안은 점점 커진다.


우리가 이별을 예감했을 때 불안해하고, 전전긍긍하고,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헤매고 새로운 사람에게 흔들리는 마음.. 그 마음이 sf적인 상상력과 함께 섞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 독자로서 훤히 보이게 한다. 


경계학을 다루고 평가하는 일을 하는 필립이 그런 이별 앞에 놓여있음 또한 꽤 의미가 있다. 그의 직업처럼 어떤 경계에서 이쪽도 저쪽도 선택하기 어려울 때, 그게 진짜 감정이고 사랑이고 연애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게 된다. 앨리스와 필립과 함께 사는 두 장님처럼, 필립은 점점 보이지 않는 세상을 질투하고 있는 것이다.


미셸 공드리가 이 작품을 얼마나 로맨스적 화법으로 잘 만들어낼지, sf적 요소는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렇다. 앨리스는 공허와 현실의 경계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공허는 차갑고 별나고 비인간적인 장소가 아니었다. 사실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나에게 말을 거는 것과 같은 공허. 짝사랑이었다.
그녀의 사랑도 짝사랑이 틀림없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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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앤드 앤솔러지
전건우 외 지음 / &(앤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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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집에서 우리는 미스테리한 공포를 느낄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인간이 자신의 방에서 가장 아프고 힘든 기억을 꺼내놓고 감정을 분출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범죄도 방 안에서, 집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가장 은밀하고 솔직한 곳, 자기만의 방. 나의 집. 스윗 홈.


그 집엔 어떤 오싹한 내력이 있는가? 어떤 인물이 사는가? 그 인물은 그 자신 탓으로 그렇게 살게 되었나? 인간이 인간에게 받은 기운과 감정으로 집이 무너지고 있진 않은가? 진짜 무섭고 나쁜 게 누군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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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즈비언 여자 친구에게 큐큐퀴어단편선 5
이유리 외 지음 / 큐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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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필요한 이야기들을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빚진 마음이고 부러운 마음이다.
시간이 지나 내가 사라지고 우리가 사라져도 책은 남아있겠지. 부디 그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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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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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더 단순하고 그러나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였다. 죽음을 경험해보지 않은 인간이 죽음에 대해 어설프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런 삶의 모험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모두 익스펜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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