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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페페페
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 서평단 참여 리뷰입다.
우리에게는 잊고 싶지 않은, 잊어서는 안 되는,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시절과 장면이 있다.
요즘은 자꾸 어린 시절, 학교가 끝나면 무작정 들로 산으로
계곡으로 뛰쳐나갔던 10세 전후의 시절이 그립다.
그 산골마을의 삶이 얼마나 귀한 경험이었는지 깨닫는다.
유년의 기억이 선명해지는 것 또한
나이듦의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짐리원의 첫 소설집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세계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흔한 sf와는 뭔가 다르다.
단순히 도시 생태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어울리는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가 사랑한 세계, 그래서 영영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세계.
2000년대와 2020년대의 서울....
외국어로 이름붙인 고층 아파트와 재개발로 버려진 동네,
오래된 아파트와 상가, 경비실, 초록옥상, 아기자기한 놀이터,
작은 운동장과 오리가 있는 학교 뒷마당,
밤이면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새벽이면 쓰레기차가 다니는,
자연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한강 옆 산책로가 이어지는...
그러니까 짐리원 작가의 첫 소설집은
'21세기 서울을 향한 세레나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