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성정치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8
한서설아 지음 / 책세상 / 2000년 8월
구판절판


여성이 외모가 자신의 정체성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는지를 정확히 알게 되는 것은 대체로 자신의 몸을 남성의 시선을 통해 보게 되면서부터이다. 이때부터 여성들은 사회적인 기준이 녹아있는 또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몸을 속속들이 검열하기 시작한다.-50쪽

사실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다이어트는 사회적 기준에 맞는 몸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몸을 차이의 일부로 긍정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열망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우선 이러한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더욱더 철저하게 자신의 몸을 혐오하고 통제할 것을 요구한다.-105쪽

우리가 정작 치료해야 할 것은 여성들에게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을 이렇게 높여놓은 이 사회이지 그러한 사회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그에 순응한 여성들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중략) 따라서 여성들이 외모 때문에 겪는 고통에서 해방되고 진정한 자아 존중감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육체에 대한 강박을 안겨주는 이 사회의 권력에 끊임없이 딴지를 걸지 않으면 안된다.-138쪽

외모 관리가 주는 힘겨움을 진정으로 '치유'하고 자아를 '회복'하기 위해 힘든 경험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다른 여성들을 찾아 서로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남성의 시선으로 다른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하고 외모를 기준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일상적 언어와 의미체계들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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