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단계의 행동경제학 |
라빈에 따르면 행동경제학은 새로운 학문이지만 이미 ‘제`2단계’를 맞고 있다고 한다. 행동경제학은 이미 이륙을 위한 활주 기간을 마치고, 현재 창공을 향해 상승비행을 하고 있는 최고조의 상태에 있다.
일반적으로 확립된 이론이나 패러다임에 반하는 사례를 anomaly(예외, 변칙)라고 한다. 행동경제학의 제`1단계는 주류경제학에 대한 anomaly에 착안해 사람이 경제적 인간과 어떻게 다른지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단계였다. 현재 anomaly는 실험적 방법이나 일상의 관찰을 통해 한우충동(汗牛充棟, 수레에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집에 쌓으면 대들보까지 닿게 된다는 뜻으로 책이 많은 것을 비유한 말`:`역주)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자료가 수집되고 축적돼왔다. 제`2단계는 행동의 체계화·이론화를 도모하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 입안을 제언하는 단계이다.
행동경제학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anomaly의 축적에 있다. 그것이 단순한 사실의 축적이라면,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anomaly 자체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그것이 새로운 이론 창출의 계기가 되어야만 한다.
사실의 축적으로부터 귀납적 이론이 발생한 것도 있고, 반대로 이론의 검증을 위해 사실이 이용된 것도 있지만, 양쪽 모두 ‘사람이 사실을 토대로 과학을 만드는 것은 마치 돌을 이용해 집을 만드는 과정과도 같다. 사실의 집적이 과학이 아니라는 사실은 돌의 집적이 집이 아닌 것과 같다.’(포앙까레, Jules-Henri Ponicare?, 『과학과 가설』)는 경고문을 항상 마음에 담아둬야 할 것이다.
< 출처 : 행동경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