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식 변기
냄새 결핍 - 나쁜 냄새를 맡기 싫다

현대인의 문화생활을 바꾼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수세식 변기입니다. 재래식 변기와 비교해보면 그 효용을 대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수세식 변기는 어떤 결핍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졌을까요? 최초의 수세식 변기는 기록상으로 4천 년 전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때에는 기능상 문제가 많았고, 지금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이 만들어진 것은 18세기 후반입니다.
이것을 만든 사람은 18세기 영국의 수학자인 알렉산더 커밍입니다. 알렉산더 커밍이 지금의 기능과 비슷한 수세식 변기를 만들어낸 데에는 당시의 영국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 1세의 결핍이 큰 작용을 했습니다. 그때 엘리자베스 1세가 사용하던 좌변기는 사실 기존의 재래식 변기에 좌변기를 얹어놓아 쪼그리고 앉는 불편함만 어느 정도 없어진 정도였지 기존의 나쁜 점은 그대로였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가 가장 싫어했던 것은 냄새였다고 합니다. 볼 일을 볼 때마다 냄새가 나서 아주 싫어했습니다. 나쁜 냄새를 맡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결핍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안 알렉산더 커밍은 그때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생각으로 그 문제에 접근하였습니다. 좌변기에서의 결핍은 나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물과 S자형 밸브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좌변기 바로 밑에 S자 형태의 밸브를 넣고, 중간에 항상 물이 고여 있게 함으로써 냄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것입니다.
이 형태는 지금의 수세식 변기의 원형이 되었는데, 물이 세척하고 난 후, 다시 깨끗한 물이 밸브의 중간을 막고 있으니 청결과 냄새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1세가 싫어했던 냄새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인간의 문명생활을 또 한 걸음 발전시킨 것이지요. 결핍을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삶 자체가 발전할 수 있는 훌륭한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약한다면 ‘위생과 냄새에 사회적 결핍’을 발견하고, 이를 S자형 밸브를 통해 해결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발견과 해결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세식 변기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지금의 화장실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정리)
발견 : 화장실 냄새는 사람에게 나쁜 냄새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결핍을 준다.
대응 : 이것을 해결하기위해 S자형 밸브를 사용한다.
결과 : 결핍을 채우기 위해 대량의 수요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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