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청결 결핍 - 깨끗하게 물을 마시고 싶다
종이컵이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은 참 대단합니다. 마치 늘 곁에 있어서 고마움이랄까, 필요성에 대해 둔해졌지만 실제로 없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불편할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이 종이컵입니다. 하루에 몇 번씩 마시는 커피를 마실 때도,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도, 허기를 채우기 위해 언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도 모두 종이컵이 없었다면 아예 먹을 수 없거나 무척 불편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1회용 음용도구로 종이컵이 사용됩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종이컵을 많이 사용하는 것일까요? 종이컵은 전형적인 ‘결핍해소’의 과정 중에 탄생되었습니다.
1910년경 미국의 뉴잉글랜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물을 마실 때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마셔야 했습니다. 당시야 기계문명이 막 시작되던 시기이니 입을 대고 마시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을 생각하기에는 이른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뭔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 결핍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미국은 다인종 국가입니다. 백인과 흑인, 그리고 아시아계와 스페인어권 이민자 등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공공장소에서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마십니다. 어떤 결핍이 발생했을까요? 아니, 같은 인종의 사람들만 살았더라도 같은 문제는 발생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마심으로써 위생에 대한 결핍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한 사람이 사람들이 느끼는 결핍을 알아차리고 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켄(캔)사스 출신인 휴그 무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 문제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의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입을 대고 수돗물을 마시게 되면 수많은 박테리아가 서로에게 전파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결핵환자와도 입을 맞추는 것과 같으니 위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그는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종이컵을 만들었습니다. 위생의 결핍을 정의하고 이를 해결한 것입니다.
요약한다면 휴그무어는 ‘위생에 대한 잠재적, 사회적 결핍’을 발견하고, 이를 종이컵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이후에는 이 종이컵이 다양한 형태로 전파되어, 지금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활용품이 된 것입니다. 위생에 대한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종이컵이란 결과를 만들어냈고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한 것입니다. 결핍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 통찰을 위한 첫 번째 기술입니다.
정리)
발견 : 위생 불량은 많은 사람에게 위생에 대한 결핍을 준다.
대응 :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종이컵을 사용한다.
결과 : 결핍을 채우기 위해 대량의 수요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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