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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계산법
파란색이다. 예쁘다고 전혀 생각되어지지 않는 파란색이다. 책의 얼굴인 책표지는 책에대한 많은 말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은 오랫동안 안팔려서 50% 세일 가판대위에 있다가, 새책임에도 헌책방을 전전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많은 책들 사이에 유독 촌스럽게 눈에 띄겠지만, 호기심을 끌기보단, 외면을 당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아무리 ‘책’ 이라지만, 너무 안 예쁘다. 이런 얼굴을 한 이 놈은 헉... 완죤 두껍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인데, 무게는 가볍다. 여기서 호감이 생겼다. 난 책은 책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 좋다. 두꺼운 하드커버에 무게가 많이 나가는 책들은 들고다니기에 너무 무거워 싫다. 얇은 커버에 재생종이같은 가벼운 속지를 가지고 있는 책들을 보면, 몽땅 사고 싶어진다.
거 참!! 책은 책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 좋다면서 책 모양새를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다니..
이유는 간단하다. 이렇게 생긴 이놈은 물건이다!!
전혀 호감에서는 거리가 먼 표지는 마지막장의 ‘끝’이라는 글자를 읽고 내려놓는 순간, “내 얼굴이 이런 이유를 아시겠죠!!” 하며 나에게 의기양양한 미소를 보낸다.
‘어기영’을 잡아야 되는데 미치겠다. 이런 놈을 이해할 수가 없다. 욕이 튀어나온다. 책읽으면서 욕해보기는 처음이다. 욕을 하며 책을 짚어 던지고선, 다시금 책을로 달려가 읽는다. 읽어야 한다. 내가 읽지 않으면, 세상모든 사람 뿐만 아니라, 나도 피를 토하며 죽을것만 같다.
몰입도 최고다!! 요즘 구제역으로 여기저기서 소와 돼지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책을 읽어서 그런지, 세상 모든 인류가 끝나버릴 것 같은 긴장감은 책을 집어든 순간 시작되어 한순간도 책에서 떠날 수 없게 만들고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한숨과 함께 천천히 사라진다.
책의 내용은 ......
책의 내용을 말하는건 ‘텔 미 썸딩’ 에서 심은하가 죽였어요 혹은 식스 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과 같다. 말하고 싶지만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