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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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보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남보다 더 많은 것들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마저도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고 버리는, 이런 행동들이 당연시 되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남의 것이 좋아 보이면, 빼앗아서 내 것으로 만들고, 훔친 아이디어라도 조금만 당당하고 뻔뻔해 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돈이면 다 되는 것이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뭐가 어때요!!”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바쁜사람의 말이다. 모두들 그 사람이 남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처럼 행동하면서, 사실이 탈로 났을 때에도 당당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쁜 사람 같으리 라고 욕이 나올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준적이 있던가??

99개를 가진 부자가 100을 채우기 위해 1을 가진 가난한 자의 것을 빼앗는 것이 당연시 되는 세상에서 살면서, 좀 야비해 지고, 좀 뻔뻔해 지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무의식의 나는 말하고 있으며, 그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여겼다. 노력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살기위해 나름 마음도 독하게 먹고, 내 자신을 다그쳤다.
세상은 바보처럼 살 필요는 전혀 없고,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누군가는 나더러 바보가 되라 말한다.

“먹고 살기 편하신가 보군요!!”

반 발 심!!

묻고 싶었다. “바보처럼 사는 것이 얼마나 춥고 배고픈지 당해보셨나요??”

마음이 따뜻해 졌다. 처음엔 책을 집어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누군가는 바보가 되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감사하다.
바보같은 나의 삶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라고.. 잘 살고있는 것이라고..

세상사람들은 누구나 바보같은 면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에 대해 잘 생각해 보면 뭉개져버린 모서리를 찾을수 있다. 그 모서리에서 나오는 모든 행동들과 생각들은 바보같다. 그게 인간이며 사람다운 면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뾰족하게 만들어 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뾰족해 질수 없는 뭉개져 버린 모서리. 바보같은 삶이 나오는 그 모서리.
뾰족한 모서리 들이 모두들 뭉개져서 동글동글 삶을 살면, 다치는 사람들도 없고, 서로 서로 동글 동글, 동글 동글 거리면서 행복할수 있을 것도 같다.

동글 동글 바보가 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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