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정적 속에서, 내 삶을 의미 있게 하고 내게 위안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를 이런 공간에 집착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마치 사랑을 처음 느끼고 얼굴을 붉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359
진정한 위안을 주는 듯한 첫 대면의 순간인 일이 초가 지나면, 내 이성의 한편에서 이 환영은 퓌순이 아니라 불행한 내 영혼의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그녀를 눈앞에서 보게 되면 내 마음속에 너무나 달콤한 감정이 솟구쳤기 때문에, 그녀의 환영과 마주칠 만한 붐비는 장소를 습관적으로 찾게 되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스탄불 지도에도 그런 장소들을 표시해 좋은 것 같았다. 퓌순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자들이 더 많이 보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이 도시는 이제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신호들의 세계가 되고 말았다. 275
대부분의 여행기는 작가가 겪는 이런저런 실패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획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성취하고 오는 그런 여행기가 있다면 아마 나는 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 것이다. 18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직면해도 인생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죽을 때 내가 인생을 헛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이란 매우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체념하고 싶지도 않았다. 132
공공생활 연구는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한 작업이다. 기본 발상은 관찰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잘 보는 것, 핵심은 ‘관찰‘이다. 수단은 간소하고 저렴한 것으로 충분하다. 성실한 관찰은 체계로부터 공공생활과 공공공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흥미로운 정보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