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10 - 초원으로 가는 길 창비아동문고 354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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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포함>

 와니니를 2학년 때 처음 만나고 와니니 책을 읽으며 감탄했다. 와니니가 무리를 이루고 아이를 잃고 다시 일어서고 와니니의 아이가 새로운 무리를 이루러 떠나고 마이샤의 아이를 데려오고 말라이카를 잃고 바라바라를 잃고 잠보와 언제나 비구름이 머무는 초원으로 가기까지 푸른 사자 와니니를 읽으며 행복했다.

 와니니 10권을 처음 봤을 때 한편으로는 설렜지만 한편으로는 와니니 10권을 다 읽으면 더 이상 읽을 와니니 책이 없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했다. 와니니 10권의 부제목을 봤을 때는 와니니가 초원으로 돌아갈 것 같아 제발 와니니가 안 죽기를 하고 빌었다.

 나는10권을 열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와니니와 말라이카, 바라바라, 잠보가 지킨 땅이 다시 한번 검게 불타올랐다는 부분을 읽고 모두가 다 잘 빠져나올 수 있기를 하고 간절히 바랐지만 바라바라가 초원으로 돌아갔다. 끝까지 아이들을 챙기던 바라바라가 초원으로 돌아가자 그 누가 초원으로 돌아갔을 때보다도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저절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말라이카에 이어 바라바라마저 초원으로 돌아간 것이 바라바라가 조금이라도 더 살았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했다. 하지만 바라바라도 말라이카도 끝까지 와니니 무리를 위해 싸우며 돌아갔다는 점이 그 어떤 점보다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책을 닫아도 나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장면이었다. 인상 깊고 가슴이 뭉클하게 남았다. 그리고 와니니가 바라바라를 생각하며 나오는 말들도 모두 읽고 또 읽어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얼마 후, 다른 사건이 터진다. 바로 타야리가 구덩이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타야리와 함께 있는 혹멧돼지가 너무나도 웃기고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고 한편으로는 나도 덩달아 타야리가 걱정되었다. 그리고 결국 와니니가 코끼리를 만나고 솔직한 말로 상황을 설명하고 코끼리의 도움으로타야리를 구해내는 장면을 보고 다시 한 번 와니니에게 감탄하고 와니니가 더욱더 좋아졌다. 와니니는 딸들에게도 믿음직스러운 엄마일 것이다

 그런 다음 가장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불쑥불쑥 떠오르던 장면이 나온다. 자마와 타야리가 사와사와를 따라 모험을 떠나는 일이다. 와니니는 자마와 타야리의 따나겠다는 말을 듣고도 흥분하거나 사와사와를 공격하며 험한 말을 하지 않는다. 마이샤가 떠났던 때를 생각하며 더욱 지혜롭게 자마와 타야리를 보내줬다. 나는 이 장면에서 한편으로는 감동받아서 또 한편으로는 와니니 무리의 딸들이 떠나는 것이 안타깝고 속상해서 엉엉 울었다. 이때 엄마가 등을 두드려 주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마이샤를 떠나 보냈을 때를 생각하며 후회하고 타야리와 자마는 지혜롭게 응원하며 떠나게 해주는 것이 정말 가슴 한구석을 찌릿하게 하며 나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게 했다. 험한 말이 오가지 않는 서로를 위해 응원해주고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인사였다. 자마와 타야리가 사와사와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기를 간절히 빌었다

 이제는 와니니 무리도 검은 땅으로 다시 돌아간다. 와니니 무리는 그 곳에서 수사자 우후루와필리를 만나고 우후루와 필리와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그때 잠보가 자신은 수사자이고 암사자 뒤에 가만히 숨어 있지 않고 수사자의 일을 하겠다고 말한다. 이 말은 나도 모르게 읽고 또 읽으며 계속 말하게 되는,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문장이었다. 당당히 수사자의 일을, 다칠 수도 있는 싸움을 하겠다는 잠보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잠보가 수사자로서 하는 이 일이 성공적이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다쳤어도 그 상처는 언제까지고 영광의 상처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타야리를 구해줬던 코끼리가 죽은 모습을 보고 그 코끼리가 들려줬던 언제나 비구름이 머무는 초원으로 떠난다. 마지막 모험을 떠나는 잠보와 와니니를 보며 꼭 비구름이 머무는 초원으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또 와니니와 잠보가 없이도 아이들이 검은땅에서 잘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가 끝이 나서 아쉽지만 그래도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를 읽으며 다양한 걸 느끼고 알게 되었다. 정말 많은 깨달음과 행복과 재미를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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