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칼 라르손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14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따뜻해지고 푸근해지는 일러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 -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리타 레이놀즈 지음, 조은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보다 행복하렴, 월리 

 

오늘..16년을 함께 한 골드미스 월리를 낯선곳에 두고 온 첫날밤..  

집안구석구서 남아있는 녀석의 흔적과 그리움, 미안함으로 결국 월리 떠날때 안락사를 해야할지도 모를 두려움에 조언을 얻고자 구매했던 이 책을 세번째로 다시 펴본다.. 

내가 가장 알고싶었던 답이었던 안락사를 해야만 한다면 그 적절한때를 어떻게 알수있을까, 또는 내가 뭐라고 한 생명체의, 그것도 반려동물의 심장을 멈추게할 권리가 있는가..에대한 끝없는 고민으로 너무나 반갑게 이 책을 한시간도 안돼 다 읽어버렸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맞게되는 자연사와 안락사, 그리고 남은 자들의 슬픔에 대한 치유법, 그리고 떠난 반려동물들의 보이지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는 현실너머의 세계를 저자는 알기쉽고, 동감할수있는..경험에서 나온 결과와 현상을 보여줘서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때론, 죽음에 이른 동물들의 고통을 적게하는 색이나, 물건,노래등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도 있지만, 반려동물의 고통을 줄일수있다면, 무엇이라도 해봐야되는 절박함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반갑기만 하다. 

책중 저자의 말대로 안락사, 특히 신장질환이나 암을 갖고있는 동물들은 그 고통이 너무나 극심하기에 자연사까지 기다리는건 오히려 말그대로의 자연사가 아닐수도 있다는 말에 신장질환인 우리 월리의 결국 그제 보게된 그 극심한 고통의 모습에서 생각밖에서 꺼내지못하던 안락사 얘기를 마지막 바깥경치를 보여주며 안고 얘기해봤을때 그 놀라운 체험을 어렵게 생각해보면..정말 누가 인간이 만물영장중에 가장 위대하다고 했는지 다시금 물어보게 만든다. 

솔직히 수긍은 가되 반신반의했다.  

반려동물에게 너의 떠남에 같이 동참해서 도와주겠다고, 안락사 얘기를 꺼내고 그 적절한때를 보여주길 말로든, 마음으로든 호소하면 동물은 그 때를 사인으로 보내주고, 캐치할수있다.. 

떠남을 앞둔 녀석의 앞에서 슬퍼하고 미안해하며 괴로와하면 할수록 동물은 주인이 그 마음을 접고 편안히 보내줄때까지 극심한 고통을 애써 참으며 기다린다... 

는 저자의 말을.. 

그런데, 월리가 그랬다..보내야될 때를 내게 알렸는데 오직 슬퍼하는데만 빠져있던 내가 못봤는지, 안락사 얘기를 어렵게 꺼낼때 마치 다 듣고있는것처럼 두 눈을 굴리며 안겨있더니 이내 눈이 가늘어지고 상태가 안좋아져 방으로 들어왔더니..걱정했던것보다 너무나 간단히 기침 몇번 하고는 떠나버리고 말았다.. 

언니가 짊어질 죄책감이란 짐을 대신 짊어지고 간것이다.. 

아직도 믿겨지질 않고, 여전히 슬프고 그립다. 이 책에서 불만 아닌 불만 하나를 굳이 뽑자면 결국 남아있는 사람의 슬픔을 치유하기엔 너무나 소중한 책이지만, 내가 제일 걱정했던 떠난 녀석들이 아무리 무지개 다리너머라도 생소할 그 곳에서 그리워할 가족들, 외로움같은것에 대해 해결책(?)은 딱히 없기에(당연히 그럴수밖에 없지만) 

처음 책을 다 읽었을때에는 안락사에 대한 안 좋았던 사고를 바꾸는 계기 정도에서 그쳤다. 그러나, 몇 번을 마음이 불안해 읽거나, 이렇게 떠났을 당시보다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는 그리움과 슬픔을 느낄때 읽어보니 역시나 위안이 되고, 어쩌면 내 곁에 다시 올 월리의 그 방문이 앞당겨지고 있는것도 같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런 "펫로스"대한 다양한 제도적 프로그램이나 정보,모임같은게 생소하지만 외국은 동물병원 자체내에서도 이러한 상담,치유분야를 따로 두고 있다고한다. 

2년전, 악성 유선암을 선고받고 그 때부터 월리의 떠남을 걱정하며 이리저리 물어보고 찾아봐도 이 책만큼 다양한 죽음의 형태와 조언을 본 적은, 국내의 한 반려견모임에서 주최한 소규모 세미나 밖에 없었다.  

거기 가서야 비로소 우리나라에도 나같이 십년넘어 가족같이 함께하고, 또 이미보내고도 치유하지못하거나, 예비하기위해 펫로스에 대한 정보를 갈구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걸 알게됐다. 

"개 하나 죽은거 가지고 뭘 그래." "그만하면 상팔자였지..너무 유난한거 아냐?" 

이런 식의 시선은 이제 더 이상 거두었으면 싶다.   

겪어보지못한, 정말 어려운 이별의 과정, 인간을 떠나보내는것과 마찬가지인 한 생명체와의 이별과 슬픔을 정말 못 느끼는 사람이라면.. 

또한, 펫로스와 함께 노령동물을 키우는 여러 가정을 위해 우리나라도 동물묘지등 그들을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는걸 개인적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꼈다. 

동물사체는 폐기물처리가 법적으로 정해져있기에 평소 산책하던 곳이나 가까운 곳에 묻지도 못하고 먼 곳까지..그나마 내 땅이라 맘놓고 마련했지만, 여전히 이상한 짓하는것처럼 보일까 또는 훼손될까 위장하고 오는 그 마음..정말 비참했다. 

이 책이 맘에 드는 이유중 여러가지중 하나는..책 분량이 꽤 되지만 친환경종이를 사용해 가볍고 재생도 할수있다는 것도 아주 맘에 들었다. 

다만..사족을 붙이자면 삽입된 일러스트가 이야기를 잘 구현하고는 있지만, 뭔가 청소년용 도서를 보고있다는 느낌?..그 정도를 굳이 옥의 티로 넣으라면 넣을까,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오랫만에 제 값주고 샀다고, 아니 더 줘도 충분히 괜찮을 양서와의 만남이었다. 

이 땅의 모든 동물들의 건강과 떠난 동물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월리..16년동안 너로인해 정말 행복했고..언니가 절대 알지못했지만 꼭 알아야했던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물로 남기고 간 너의 충직함, 무한한 애정..영원히 잊지않을께.. 

이제 고통없이 영원히..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며 다시 만날날 기다리렴,  

사랑해, 월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