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북폴리오 출판사에서 나온 폴라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 간만의 스릴러물이다.
요즘 책이라곤 육아서 외엔 거의 읽지 않고 있어서인지 더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평소 좋아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라니.. 제목도 맘에 든다..
기차 위의 소녀라.. 물론 책을 다 읽고 나면 Girl이 적절한건지 의문은 생기지만..
사실 직장을 다니고, 아이들을 돌보는 와중에 책 읽을 정신은 없다.
이 책은 점심 시간 중 남는 시간, 오롯이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그 시간에..
표지를 펼쳐보았다가 계속 읽게 되었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일하는 도중에 계속 책을 펼치고픈 욕망을 참느라 조금 힘들기도 했다.
그렇게 집에 와선 바쁜 일상에 묻혀 책에 손을 못 대다가..
주말 전 저녁부터 작정하고 책을 손에 들었다...
걸 온 더 트레인에서는 세명의 여인이 나온다.
레이첼, 애나, 그리고 메건.. 그리고 또 세명의 남자..
처음부터 살인사건이 묘사된건 아니었지만..
아마도 살인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면서...
누가 범인일지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을 위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날짜와 함께 그날의 일들이 펼쳐진다.
이 이야기의 주요 인물은 바로 레이첼!
레이첼은 매일 통근 기차를 타고 런던을 오가는데
기찻길 옆 어떤 집에 사는 남자와 여자에 대해
가상의 이름을 지어주고 그들을 훔쳐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에서 슬슬 레이첼은 어떤지(알콜중독자이다!)
가상의 부부인 제스와 제이슨 집 옆에는 누가 사는지..
그 마을에 레이첼이 살았었던 것 등등을 알 수 있다.
사실.. 책을 펼쳐봤을 때 나 또한 레이첼을 미모의 여성으로 상상하고 있다가
점점 책을 읽으면서 망가지는 레이첼을 보면서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뭐 주인공이 항상 이쁘고 날씬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말이지..
걸 온 더 트레인은 알콜중독에 남편은 바람이 나서 이혼을 당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집에서까지 쫓겨난데다 다니던 회사에서 실직까지 당한데다
룸메이트 친구에세 실직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짜 통근을 하는 어느 여성이
기찻길 옆 한 집에서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또 그녀가 실종된 사진이 실린 신문기사를 보구선
그녀의 불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또 술을 먹고 읽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더 어마어마한 존재와 사건이 숨겨져 있는 것을 찾게 된다..
처음엔 기찻길 옆 그 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걸 목격할 줄 알았는데..
일단 그 예상은 빗나가서 살짝 아쉬웠다~
근데 왠지 범인이 그 남자 일 거 같았는데.. (이유는 없다.. 그냥 왠지.. 감으로..)
그 남자가 범인임이 최종에 밝혀져서 살짝 므흣했다~ 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겪지 않아도 주위에서 의도적으로 기억을 주입하면
그것이 실제 경험한 것처럼 기억하게 되는 현상을 믿는 편인데..
그런 상황 속에서 그것의 모순을 파악해내어
그 상황에서 벗어난 레이첼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그렇게 망가져서 살진 않겠지? 레이첼..
책은 좀 두꺼운 편인데 정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전체적으로 재밌는 편의 소설이긴 한데.. 조금 부족한 감은 없지 않다.
나도 넘 자극적으로 변해버린걸까? 그렇게 스펙타클하게 와닿진 않고
잔잔한 일상 속에서 믿을 수 없는 술 주정뱅이가 하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읽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