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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반양장)
쑤퉁 지음, 김은신 옮김 / 아고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원인에 의한 결과는 부동의 자세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근본속에는 증오와 복수심이 불타오른다.
너무도 자잘한 일상속에서 한치의 양보도 이해도없이 복수의 증오심을 키우는 인간 우룽.
그는 홍수로 인해 고향을 떠나 도시에 흘러들면서 살기위해서는 쌀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쌀!!! 생존의 법칙과 일직선이다.
쌀집에 안착하면서 서서히 인간의 강렬한 악행을 드러낸다. 즉 재앙덩어리로 변한다.
도시의 온갖 부패와 타협하고 돈을 위해서는 그 어떤 굴욕적인 모욕도 감수한다.
쌀집의 사위가 되고 두부조직의 패거리 왕초가 되고 많은 재산을 모아 고향의 땅을 사들이지만 그는 매독에 걸린다.
우룽은 이렇게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생들도 함께 거덜낸다.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1900년 무렵에 태어난 노인분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도 그들도 이렇게 팍팍한 세월을 사셨을게다.
고비고비 험난했을 것이며 죽지못해 사는 세월을 사셨을 거고 ......
소설은 이렇게 느닷없이 충격을 준다.
읽어야지 하면서도 두툽한 두께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잡았던 책이다.
묵은 쌀 묵혀주었던 것처럼 눈길이 가기만 했는데 아주 잘 읽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삶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