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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파란 이야기 14
김시경 지음, 장선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은 100% 어린이 독자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만큼 대상작 '감염동물'을 향한 기대감이
컸어요.
반려동물과의 모험, 과거로의 타임슬립, 동물들의 반란, 인공지능 AI의
독단적인 판단
초등고학년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가 가득해 읽는 내내 몰입감이 스피디하게 휘몰아쳐 오는 것 있죠. 괜히 추천도서가 아닌 듯,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어요!!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 '감염동물'의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난 몇 년 후, 이번에는 신종 조류 독감이 심각해 발생한 지역은 모두 봉쇄되고 있었어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신종 조류 독감은 이름만 '조류 독감'일 뿐 침을 통해 어느 동물이나 다 걸릴 수 있고 걸리면 호흡기 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줘서 난폭한 이상 행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해요.
초기 증상으로 고열과 함께 깊은 수면에 빠지는데 이때 방역 요원이 추동해 신종 조류 독감에 걸린 동물은
바로 격리되요. 치료를 위한 격리이기도 하지만 예방적 살처분 지침이 내려오기도 한다고..
그리고 이곳에 사는 초록이와 애완견 '초코'
초코에게 신종 조류 독감 초기 증상이 보이자 초코를 데리고 초록이는 봉쇄된 마을을 탈출하기로 결심해요.
바로 모험의 시작인거죠!
언니, 나 배고파
초록이에게 들리는 환청.
그건 환청이 아니라 바로 초코의 말이
인간의 소리로 그대로 전해지는 거예요.
Mysterious Talking Virus (MTV)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
신종 조류 독감 증상 중 하나가 동물이 말한다는 것!
공공의 안전을 위해 감염된 동물이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증상이 보이면 재갈을 물리라며 신종 조류
독감이라고 밝힌 『감염동물』속 정부 당국의 발표를 보며 판타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현실에서도 얼마나 많은 진실이 국민에게 감춰져있을지... 상상하기가 참 싫어집니다 ;;
봉쇄된 마을을 탈출해 동물병원 원장인 할머니를 찾아 가는 도중 방역팀에 붙잡혔다가 다른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탈출하던 중 방역팀을 유인하기 위해 초코와 초록이는 잠시 헤어졌어요.
우여곡절 끝에 초코를 찾아 '뇌과학 연구소 부설 동물 실험실' 에 도착한 초록이와 동물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요.
∨ MTV는 UFO 와
관련 있는 외계 기술이라는 점
∨인간은 감염되지 않고 바이러스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없음
∨ MTV에 감염되면 뇌가 정상 동물의200% 활성화 됨
여기서 보이는 인간의 이기심.
미스터리 토킹 바이러스(MTV)에 감염된 동물들과 평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게 아니라 동물 보다 더 뛰어난 지능으로 동물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로 동물실험을 감행하는 인간들의 모습에 우리는 우리와 다른 모습의 생명체에
언제나 배척감을 느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말을 하게 된 동물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MTV 바이러스로 말할 수 있게 된 동물들은 지구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인간의 수를 줄이자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았어요.
탄소 중립 협약을 맺고도 지구에 닥친 기후 위기를 가볍게 여기며 제멋대로 탈퇴하고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바이러스 유행 때 살처분을 넘어 예방적 살처분까지 자행한 인간의 모습을 토로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판타지로만 그치지 않고 이런 현상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동물들은 인간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