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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 뻔하지만 이 말밖엔
그림에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평점 :


가정의 달이 돌아오는 이 맘 때가 되면 설렘 가득하면서도
마음이 찡해지는 그림에다 작가님의 공감 가족 에세이에 절로 손이 가곤 해요
하루 하루 그리고 한 해 또 한 해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또 함께하며
실랑이도 하고 욱 하는 날도 있지만 웃음과 기쁨을
담당하는 아이로 인해 가슴 벅찬 날이 더 많지요
그림에다 에세이 제목이
그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뻔하지만 이 말밖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되뇌이는 그 말 사랑해
어느 덧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 너
삼십 분이고 한 시간이고
같이 목욕하며 물놀이를 즐기고 벽에 물감 칠 하고
한 품에 안아 머리를 감겨주고 수건으로 물기를 털고
추워질세라 서둘러 로션을 발라준 뒤 옷을 입혀주던
그 어린시절이,, 지금은 까마득히 옛 일로 느껴져요
목욕도 샴푸도 로션도 양치도
이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부모의 품에서 독립하는 아이를 볼 때면
대견하면서도 언제 이렇게 컸나,, 새삼스럽기도 해요
맞아 그땐 그랬지 이런 시기가 있었어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뻔하지만 이 말밖엔
그림에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추억에 잠기게 되요
부모라면 누구나 일상 속에서 아이와 남편과 아내,
우리 가족이 경험했을 그 순간 순간을 그림으로 그리고
포근한 글로 표현된 에세이는 꼭 내 얘기 같기만 하거든요
아들이 커갈 수록 우리는 작아진다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의 순간을 표현하고 싶지만
말 주변이 부족해 어떤 단어와 문장을 내뱉에도
그 순간을 표현하는데 부족하기만 할 때
그림에다 에세이를 펴봅니다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뻔하지만 이 말밖엔
흑백 사진 속 일기장 처럼
마음에 담고 있었던 아이와의 찬란했던 순간을
다시금 꺼내어 기억하고 싶을 때 읽는 이 에세이는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과는 다른 의미로 아련하게
가슴을 두드리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