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연계 미취학추천도서 『해결책을 찾아라!』 책과 친해지기 어렵지 않아요

해결책을 찾아라! -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 ㅣ 처음부터 제대로 4
가수북 지음, 이경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3년 12월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에서 만난 여섯 번째 책 『해결책을 찾아라!』 는 아이에게 왜 책을 읽어야하는 걸까~ 를 조금은 생각할 기회를 준 미취학추천도서이에요

우리 어릴 땐 정규방송 오전 또는 오후 일부시간에만 TV 만화가 편성되서 그때 아니면 새로운 세계, 모험을 접할 일이 거의 희박했잖아요. 그래서 이야기 책에 나오는 모험 가득한 이야기에 설레고 즐거웠는데, 요즘은 케이블, 유튜브를 통해 언제 어느 때나 만화를 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이야기 책이 보여주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하는 즐거움,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답을 구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

책 읽기가 좋은 이유는 많겠지만 아이 스스로 터득하지 않으면 부모의 말은 잔소리가 될 뿐이지요

모험가병을 앓고 있는 장난꾸러기 동생을 고치는 방법을 찾으려던 건데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책은 정말 재미있을까?' 내기를 하게 되고, 책을 먹어치우는 할머니를 만나고, 책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를 생활에 하나씩 꺼내면서 책을 싫어하던 주인공의 생각이 변화되는 모습을 담은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해결책을 찾아라!』 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초등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요

내 꿈은 래퍼야

랩을 흉내내다 보면 마치 내가 정말 강해지는 것 같아 좋았어. 하루는 과학선생님이 내 랩을 들으시고는 그게 다 욕이라는 거야. 랩의 기원은 아프리카 자메이카라는 설이 유력한데 자메이카에는 랩 뿐 아니라 레게 음악으로 유명한 사람이 있다고. 재가 랩을 좋아하는게 가짜라고 했어.

선생님 얘기를 듣고나기 기분은 나빴어.

그러다 오기가 생겨서 랩에 대해 자료를 찾았는데 노래로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하는 가수이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한 밥 발리를 알게 되었어.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닮고 싶어서 책을 보고 싶어졌어

- 키위북스 『해결책을 찾아라』중

돌이켜 보니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원론적인 이유 말고 지금 당장 아이에게 도움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 적은없더라고요

키위북스에 나오는 한 아이는 부모님이 칭찬을 해 주시니까 책을 읽는거라는 말에, 혹시나 엠쥐가 책을 읽으면 엄마 아빠가 좋아하니까 책 읽는 거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는 말에 그리고 좋아하는 책은 내용이 정말 재미있어서 읽는거라는 말에 안심했어요 >.<책을 읽으면 어떤 부분이 재미있고 신나는지 엠쥐랑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는 생각이 들어요. 키위북스를 읽다보면 올바른 방향으로의 아이 양육에 대해 매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요.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는 처음 부모가 되는 엄마 아빠를 위한 시리즈가 아닐까 싶답니다

옛 사람이 남긴 말 가운데

"글을 읽을 때는 세 가지가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즉 마음이 머물러야 하고, 눈이 머물러야 하고,

입이 머물러야 한다. 마음이 그곳에 머무르지 않으면

눈이 자세히 보지 않게 된다. 마음과 눈이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면, 다만 제멋대로 외우고 헛되어

읽을 뿐이다. 결코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 없고,

설령 기억한다고 해도 또한 오래가지 못하고

잊어버릴 것이다" 고 합니다

- 키위북스 『해결책을 찾아라』중 교과서 디딤돌

키위북스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를 보며 에피소드 마무리로 부모를 위한 교과서 디딤돌 즉, 생각할 거리가 담겨 있어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읽는 것이라는 교과연계 키위북스의 메시지에 백번 공감해요

남자아이라서인지, 덤벙덤벙한 성격이라서인지

아이도 가만 보면 글씨는 읽는데 문장의 의미는 전혀 파악 못할 때가 태반이거든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글자를 훑으며 무작정 읽기만 하는 것이죠

학습만화는 글자를 훑어 읽기만 해도 말풍선에 담긴 단문장이니 바로바로 이해가 되지만 이야기 책은 문맥간의 이해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부분을 어려워하니 혼자 책을 읽을 땐 아무리 읽어도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던게 아닌가싶어요

키위북스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를 읽으면서 단 몇 페이지를 읽더라도 집중해서 즐겁게 정독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예비초등이라 생각의 깊이는 아직 얕겠지만 한줄 한줄 곱씹고 되새기며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을 아이와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에 친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