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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편지 ㅣ 숨 쉬는 역사 14
윤자명 지음, 김주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2년 9월
평점 :

9월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하고 있네요.
곧 다가올 10월에 맞춰 나온 청어람주니어의 신간
'시월의 편지'를 아이들과 함께 읽어봤습니다.

책표지에도 숨겨져있는 메시지가 보여요.
찾으셨나요?

책을 거꾸로 뒤집어보면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 밑에
이렇게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겉으로는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속에는 숨겨지고 억눌려졌던 진실이 있다는 것을
이렇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1979년이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라
아이들과 대화할 때도 막연히 '그랬다더라'하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설명해 주곤 했어요.
이 책 덕분에 아이들이 그 시절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150페이지 내외라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시대상 어려운 단어들이 나올 수 있는데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그림체도 참 정겨워요.
지금은 잘 찾아볼 수 없는 대청마루에 고무신.
하지만 엎드려서 밀린 방학숙제를 하는 모습은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겠죠.

책 아래에 어려운 단어들을 풀이해놓아서
따로 사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줄였습니다.

지금은 어색해진 단어 '국민학교'는 저에게는 익숙한데요,
제가 졸업하던 해에 초등학교라는 명칭으로 바뀌었거든요.
방학마다 하던 탐구생활도 기억나고요.
부모님들이 읽으면 추억에 잠길 수도 있을법해요.

지금이야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지만
이 시절만 해도 선생님은 하늘과 같았죠.
남매와 같이 이야기하니 왜 신고하지 않냐며
이런 때가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해요.

연락이 끊긴 큰 형을 찾아 홀로 부산으로 향하는 명호.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형이 살던 곳까지 찾아가지만 형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요.
과연 명호는 형을 만나서 엄마의 편지를 전해줄 수 있을까요?
명호와 함께 민주주의의 꽃봉오리를 피워냈던 그 시절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낱말퍼즐을 제일 좋아해서 번갈아가며 써봤어요.
객관식과 주관식 질문에 답을 하며 책의 내용을 복습하고
서로의 생각도 나눠보고요.
아픈 역사긴해도 우리가 기억해야 해요.
그래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죠.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는 치열하게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요.
그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요.
먼 훗날 후손들은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