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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오리는 이야기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베스 와그너 브러스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5월
평점 :

<엄지 아가씨>,<인어 공주>,<못생긴 새끼 오리>,<황제의 새 옷>,<꿋꿋한 주석 병정>
한 번쯤은 들어보고 봤을법한 동화제목이죠?
어릴 때 안데르센 동화 안 읽고 큰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거에요.
동화작가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가일만큼
유명한 작품을 쓴 안데르센!
풀네임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랍니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알고 있지만 안데르센이 예술가라는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랬고요.
안데르센은 혼자 그림 그리는 법과 콜라주 만드는 법을 익혀
종이 인형과 인형 극장을 만들었어요.
또, 종이를 오리기만 해서 신기한 모양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물하며
이야기를 해주던 인기쟁이였답니다.

안데르센이 살던 시대에는 장난감이 없었어요.
아이들을 위한 책도 없었지요.
집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게 전부였어요.
그런 상황에서 안데르센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위로 슥삭슥삭 만들어가는 종이 오리기를 보는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은 모두 안데르센이 직접 종이를 오려 만든 것으로
박물관에 있거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랍니다.
어떻게 종이를 오려서 이런 섬세한 작품을 만들어냈는지
눈으로 보면서도 참 믿기지가 않아요.

안데르센의 모습은 저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만 기억하지만 안데르센은 몇 백, 몇 천점의 종이 오리기를 한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250점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보관되어있다는 게 다행이지요.

안데르센이 오린 종이에는 동화에 자주 쓴 소재들이 등장해요.
무용수, 백조, 황새, 야자수, 발레리나, 성, 악마, 큐피드, 천사, 인어, 마녀 등등..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종이를 접고, 가위로 구불구불 움직이면
어느새 모양이 새겨나있었다고 하는데요,
도안을 그리지도 않고 즉석에서 바로 오리기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균형도 맞고 모양도 완벽한 오리기가 완성되었다니
이건 정말 예술가를 넘어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안데르센은 유복하지는 않았어요.
부모님과 극장에 가본 이후 스스로 종이를 오려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놀았지요.
그러다 14살에 가족과 떨어져 코펜하겐으로 꿈을 찾아 떠납니다.
그 곳에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만은 않았어요.
단역을 맡았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는 않았고요.
그래도 극장이 좋았던 안데르센은 희곡을 쓰기 시작합니다.
학교도 다시 다니며 공부를 하고, 마침내 책까지 쓰게 되지요.
안데르센은 '얼니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안데르센이 하는 이야기와 종이 오리기는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놀잇감이었답니다.
작가로 이름을 떨치면서 저녁 식사에 초대 받게 되면
아이들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종이 인형을 만들어주었어요.
매번 다른 모양의 종이 오리기를 선보였다고하니
과연 안데르센의 머리 속에는 얼마나 많은 도안이 있었던걸까요?
말이 통하지 않는 친구를 만나서도 종이 오리기로 의사소통을 하며
5주나 머물렀을만큼 종이 오리기의 힘은 대단했어요.

대부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지만 어른들도 신기해하며
아이의 것을 빼앗기까지 하는 에피소드도 벌어진답니다.
그만큼 안데르센의 종이 오리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어요.
안데르센에게 종이 오리기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안데르센의 꿈이자
가난했던 안데르센이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어요.
안데르센은 종이 오기기를 배운 적도 없고 밑그림도 없이 종이를 오렸지만,
균형이 잘 잡히고 짜임새가 좋은 작품을 만든
그야말로 대단한 재능과 독창성을 지닌 예술가였어요.
단순히 작가로만 기억되던 안데르센..
신기한 종이 예술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을 펼쳐보세요.